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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날 (2월 27일) 2주 전까지만 해도, 남미를 먼저 여행하여 시작하려고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겨서 일정을 변경이 불가하여 다시 조정해야 했다.

 

 

 

자, 일정 변동의 여정(?)을 보자면

 

1. 나는 2014년 11월까지, 남편은 2015년 2월 전에 회사를 정리하고

   2월 경에 YWAM이라는 선교단체의 Mission Builder라는 코스를 통해서 여행을 시작하려고 하였다.

   원래는 거창하게 세계 여행을 하려던 목적은 아니었고,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 등 복잡한 문제로 1년 이상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이었다.

   남편은 7년, 나는 4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소 지쳐서 좀 쉬고 그 다음 스텝을 준비하자는 것이었다.

 

2. 나는 11월까지 우여곡절 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배우고 싶었던 것들(가죽공예, 책읽기 등)을 배우고 미뤄왔던 것들을 많이 해치우고 여유롭게 지냈다.

 

3. 2014년 9월 경부터 동료가 소개시켜준 YWAM Turnervalley 에 메일, 지원서, 추천서, 레퍼런스를 3개월 이상 진행하고 1월 말에 드디어 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지원서는 영어로, 추천서는 직장상사, 목사님 등의 자세한 추천이 필요해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가게되었다. 

 

4. 2월 10일 경에 남편도 회사를 정리하고 원래는 집도 차도 두고가려 했으나, 여러가지 생각한 끝에 집과 차를 다 정리하고 1년 후 여행이 끝난 후 다시 

   생각하기로 하였다. 짐을 마땅히 둘 곳이 없어서 고민하던 중 강릉에서 일하시는 시아버님 댁으로 옮기려 했으나, 이사비용만 160만원 이상의 견적이

   나왔다. 원래 사는 성남과 거리가 꽤 되서 그랬다. 게다가 또 그 짐을 빼 올 생각을 하니 엄두가 안나서 트럭을 빌리고 사다리차를 불러서 원주 시댁과

   친정으로 짐을 다 나누었다. 부모님이 필요하다 하시는 것은 조금 드리기도 하고 다행이 양가 모두 집에 여유공간이 많아서 딱 들어갔다.

   차는 팔지 못하고 취업한 동생에게 빌려주기 위해서 바퀴 4짝 교체 , 내부를 모두 점검해서 수리하였다.

 

5. 그렇게 YWAM 터너밸리에서 비자레터, 매뉴얼 등을 받았는데 뭔가.. 이상해서  고민을 하게되었다.

    캐나다는 학업의 목적이나 관광의 목적으로 6개월의 도착관광비자가 가능한데, 우리는 무급 발런티어의 조건으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관광비자가 아니라 워크퍼밋레터가 온 것이다. 비행기는 2월 27로 끊어 놓고 워크 퍼밋이라니...

    이건 관광비자도 아닌 것 같고 워킹비자는 또 받을 수도 없는... 복잡한 일이 일어났다.

    캐나다 비자 대행 업체는 발런티어 비자는 뭔지 잘 모르겠다하고 대사관에 연락을 하니 비자관련된 것이 마닐라로 변경되어서 거기에 문의를 하라는

    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2주 남짓이었고 워킹비자도 받을 수 없단다. 돈을 받는 일이 아니니까...

    부랴부랴 유나이티드 항공에 전화하니 각 14만원의 수수료를 내면 비행기표 취소가 가능하다고 했다.

 

6. 그래서 그렇다면 불안하게 가지말고 (우리가 아는 분 중에 도착하자 마자 추방당한 분이 있어서 불안함이 더 커졌다.) 일단 남미를 먼저간 후에 나중에

    가자는 결론을 내렸다. YWAM 터너밸리에 연락을 하였는데 공교롭게도 우리를 담당하시는 분이 휴가였던 것이다. 그건 일주일이 지난 후 답메일이 와

    서 알게 되었다.

 

7. 이제 남미로 가는 표를 끊기 직전에, 유나이티드 항공 캘거리행을 취소하려고 전화를 하였는데! 취소 불가 표라는 것이다.

    최저가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기로 해서 취소 가능여부도 확인안하고 한 우리도 문제지만 상담을 그렇게 해주다니...

     그래서 환승구간인 LA에서 그냥 나가버리면 된다는 상담을 해주었는데, 그것도 좀 못믿겠어서 YWAM 터너밸리에서 관광비자를 받을 수 있을거라 연

    락을 주어서 믿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온갖 서류를 다 준비하기 시작했다.

 

8. 어시스턴트 카드, 우리둘의 은행잔고 증명서, 내 이름으로 된 사업자 등록증, 주고받은 메일, 취소가능한 리턴표... 이사 주소지 이전, 차량 점검, 시티

   카드, 하나은행카드, 각 은행에 타행 공인인증서 등록, 노트북 구입해서 미리 다 깔아놓기, 짐정리, 휴대폰 해지 등등

   일주일이면 잘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설 연휴가 겹쳐서 진짜 되는게 하나도 없었다. 그 바쁜 와중에 여행 명함도 만들었다.

   내가 생각해도 좀 웃기다 ㅎㅎ

   은행에서 2시간 이상 대기, 등본/인감 처리하러 주민센터에서 1시간 대기, KT 4번 방문하여 각 1시간 이상 씩 대기.

   정말 "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를 절실히 느꼈다.

  여행 직전까지 제대로 잠도 못자고 무슨 첩보작전을 펼치 듯 타임리미트로 둘이 움직였다.

  아마 같은 교회와 회사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아마 이정도로 복잡하고 힘든 걸 알았다면 엄두도 못냈겠지.

 

 

 

 

 

이거는 디자인W에서의뢰한 여행명함이다.

로고는 가죽공예하면서 내가 만든 로고인데,

뭘로 컨셉을 잡을 까 하다가... 나름의 여행 및 우리의 삶의 컨셉을 정리해봤다.

 

 

 

 

 

마지막 만찬은 강원도 원주 친정집에서 배달회를 시켜서 냠냠 먹고

 

 

 

 

 

 

나가면 광어회는 좀 먹기 힘들겠지만, 꼭 페루에 가서 세비체를 먹어야겠다.

 

 

 

 

 남미 갈줄 알고 미리샀던 팩세이프 65리터에 꾹꾹 눌러담고,

이 가방도 설연휴라 떠나기 전전날까지 오지 않아서 택배기사님과 중간에 만나서 받아왔다...하...

 

남성들의 군복무를 통해 습득한 팩킹의 스킬은 여자인 나로써는 정말 따라가기 힘들다.

내가 싼걸 남편이 다시 싸니 공간이 50% 정도 남았다는...

 

 

 

 

꾹꾹꾹 눌러담고 캐나다는 춥다고 메일이와서 따뜻한 옷도 잘 챙겼다.

 

 

 

 

 

 

많은 변동 속에서 결국 비행기를 타고 캘거리로...

그리고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터너밸리라는 시티로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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