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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ERTO IGUAZU, ARGENTINA 2015.05.17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Iguazu Falls) 기나긴 여정

 




 여행을 하며 사진을 찍다 보면, 막상 가보니 별로인데 사진빨이 심하게 잘 받는 곳이 있고 실제로는 너무나 멋진데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는 곳이 있다. 이과수 폭포가 바로 그런 곳이 아닐까. 사실 아르헨티나에 온 두가지 목적,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이과수 폭포. 브라질로도 많이들 가지만 우리는 가난하고 바쁘므로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폭포만 봤다. 이과수 폭포하면 정수기만 떠올렸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이과수는 마을 이름인데, 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가 이과수 폭포에 근접해있어 육로로 갈 수 있다. 브라질로부터 발원되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경을 흐르는 이과수 폭포. 생각해보니 나이아가라도 그렇고 큰 강이나 폭포를 나눠 가진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17시간 정도 야간 버스를 타고 아침에 비몽사몽해서 도착한 이과수 폭포. 페루에서부터 함께 해주었던 아름다운 두 여성분과 동행해서 더 즐겁게 다녀왔다. 2박 3일간 이동경비, 숙박, 입장료를 생각하면 50만원 가까이 하는 많은 금액이었지만 그놈의 3대 폭포가 뭔지..ㅎㅎ 다녀왔는데 정말 멋지긴 했다.





* 부에노스 아이레스 - 푸에르토 이과수 야간버스 편도: 700 아르헨티나 페소(63,000원) 







아침에 도착해서 방을 이리저리 알아보니 만실이 많아서, 피터팬 호스텔에 4인 방에 짐을 풀고 폭포까지 가는 방법을 알아봤다.

택시 등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버스가 있다고 해서 알아보고 표도 샀다.

폭포 가기전에 터미널 바로 앞에 부페(무게를 달아서 먹은 만큼 계산)에서 밥을 후딱 먹고 버스에 올랐다.


* 푸에르토 이과수 - 이과수 폭포 버스 편도: 200 ARS (₩18,000)


* 저울식 부페 2인 밥값: 106 ARS (₩9,540)








30분정도 달려서 이과수 국립공원 도착. 

아침 일찍 서둘러서 사람이 많이 없었다. 우리는 보트는 타보자고 해서 인포메이션 센터에 물어봐서 그 유명한 '악마의 목구멍'에서 보트타는 곳으로 가기로 루트를 정했다. 브라질은 더 비싸다는데.. 어쨌든 입장료는 싸진 않았다. 


* 이과수 국립공원 입장료 1인: 260 ARS (₩23,400)












엄청 큰 이과수 국립공원

열심히 걸어다니면 정말 기진맥진이다. 그래서 이틀동안 다니는 분도 많다는데.. 우린 아직 젊으니까 무엇보다 입장료가 아까우니 샅샅히 다 보기로 했다. 어떻게 저렇게 멋진 폭포를 만들어서 선물로 주셨을까. 참.. 멋진 자연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기 위해서는 꼬마기차를 타고 들어가야 한단다. 

기차는 무료니까 그냥 가서 타면된다. 그린 트레일을 따라서 가는 길에 처음 느껴보는 정글을 만날 수 있다.

시간이 없을 줄 알고 진짜 너무 서두르면서 가서... 사진도 못찍었네.










여행지 미리 공부하면서 몇번은 본거 같은 긴코원숭이. 원숭이인지 너구리인지 희안하게 생겼는데, 관광객들이 먹을 것을 주면 자꾸 할퀴어대서 먹을거 주지 말라는 표시판도 있었다. 정말 정글에 있는 국립공원 답게 동물도 뛰놀고 저 원숭이가 어찌나 많던지.

괜히 다칠까봐 멀~리서 찍었다. 원숭이 치고는 꽤 귀엽게 생겼다.











기차를 타고 즐겁게 칙칙폭폭가서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기 전에는 '무슨 폭포 지명을 악마의 목구멍으로 했지..' 했는데 점점 가면갈수록 이해가 됬다.

폭포에 다가갈 수록 피부에 느껴질만큼 습도가 올라가과 멀리서 '콰콰콸'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악마의 목구멍으로 향해 가는 강 위에 난 다리를 한참 걸어가야한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는데 정글지형은 정말 난생 처음보는 지형이었다.

강의 폭이 정말 넓고 낮게 흐르고 나무, 풀들도 다 달랐다. 아주 멀리서도 폭포쪽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느라 바쁘긴 하지만 사진도 한번씩 찍고.

패션이 다소 난해하고 지금도 난해하고 11개월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패션 테러리스트다ㅋ

어쨌든 이과수 폭포로 갈때는 옷도 젖고 해가 강하다고 해서 래쉬가드인가는 모르겠는데 한국에서 가져온 잘마르는 긴팔 티를 입고 갔다.


이제 슬슬 악마의 목구멍이 나온다.

청룡열차 맨 꼭대기에 올라간 것처럼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폭포가 얼마나 크고 낙수차가 크던지 물이 튀어서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이고 말소리도 안들린다.

영화 '미션'에서 선교사가 과라니 족에서 복음을 전하러 오르던 장면이 떠올랐다.


둘다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하고 한참을 바라봤던 것 같다.

물이 워낙 튀어서 사진을 찍어도 나오지도 않고 그냥 오감으로 느껴야했다. 

물들이 파르르 떨리고 물이 떨어지는 바위에도 푸른 나무와 풀들이 매달려 있다. 











정신을 차리고 사진도 찍고.

물이 떨어지는 바로 위까지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서 아래를 계속 내려다보면 정말 아찔하다.

아.. 정말 멋졌다 이과수폭포.








다양한 국적의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일찍 가서 그나마 여유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신기하게도 나비가 엄청 많은데, 옷에도 붙고 사진기에도 붙고.

풍광도 신기한데 나비까지 막 날아다니니 더 신비롭게 느껴졌다.









1시간 정도 악마의 목구멍을 보고 보트투어를 타러 이동했다.










보트 타러 가는 길에 또 원숭이도 보고.

국립공원안에 이과수 폭포가 단연 백미이지만 트래킹 하기에도 정말 좋았다.











중간중간 크고 작은 폭포들이 많았다.

악마의 목구멍 하류쪽에서 배를 타기로 했다. 배 타는게 길게타는 것, 짧게 타는 것 2가지 인데

길게 타는 것은 하류부터 걷지않고 타는 거라 비싸기도하고 좀 애매하다고 생각해서 폭포를 '팍!'느낄 수 있는 짧은 코스를 선택했다.











여기가 악마의 목구멍 하류쪽에 배를 타는 곳

배가 꽉 차야 출발하는데 우리가 4명이라 지금 출발하니 빨리 타라해서 헐래벌떡 타게 되었다.

배를 타기전에 입구를 둘둘말아서 쓰는 방수가방을 대여해준다. 완전 물에 흠뻑 젖으니까 중요한 물품은 거기에 담으면 된다.












폭포로 가는 길 엄청 신났다!

앞에 우비입은 아저씨가 캠코더로 너무 열심히 찍어서 남미 버스들 처럼 탑승 전에 찍나(남미 장거리 버스는 사고대비를 위해서 승객들 얼굴을 출발전에 캠코더로 찍었다)했는데 내리고 보니 사라고ㅎㅎ 

우리는 핸드폰으로 찍어두긴해서 사진 않았다.

어쨌든 아까는 눈으로 봤으니 폭포를 느끼러...


* 이과수 폭포 보트투어 1인: 270 ARS (₩24,300)










보트투어는 비싸고 짧고 아주 강렬했다.

아까 악마의 목구멍 보면서 '떨어져도 살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라는 말은... 취소.

딱 거대한 세탁기가 있다면 그 안에서 빨래 되는 느낌이었다.


빨래가 된 경험.. 신선했다.








물에 젖을까봐 아이폰 카메라로 조심스럽게 찍은 사진. 

배가 생각보다 매우 크고 안전해 보이지만... 폭포로 다가갈 수록 정말 뒤집히는 느낌이었다. 정말 죽겠국나.. 싶을만큼







[36초 전격 공기방울세탁기 인간 빨래감 체험영상.mp4]



공기 방울이 방울방울 보이는 것 보니 예전에 LG인가에서 나왔던 공기방울 세탁기가 생각난다..ㅎㅎ












이제 이과수 국립공원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걷기도 많이 걷고 물에도 젖어서 꽤나 피곤했다. 옷은 걷다보니 다 말랐고 한참동안 이과수 폭포의 여운이 남았던 것 같다.










좋아보이지만 별로였던 피터팬 호스텔

비추입니다ㅋㅋ 수영장 엄청 더럽고 방도 이상하고 인터넷도 로비에서만 잘되고.

어쨌든 이과수 마을도 좋고 브라질도 살짝 다녀올겸 하루 더 자겠다고해서 2박을 했다.

* 피터팬 호스텔 2인(4인 실에 묵음): 240 ARS (₩21,600)








지쳐서 그냥 근처에서 호객꾼 말을 듣고 들어간 레스토랑 스테이크

아르헨티나 소고기에 너무 입맛이 비싸졌는지, 이젠 왠만한 스테이크는 맛있지 않았나보다ㅋ

물론 지금 주면 잘 먹겠지만... 다음날은 무려 브라질에 갔다가 장을 봐와서 숙소에서 고기파티를 했다.




브라질 가는 길에 버스가 파라과이 가야한다며 우리를 국경에 떨구고 가서 브라질 청년이 싸워주고

캐나다 커플은 망연자실하고 프랑스 할머니는 너무 슬퍼하시고 여튼 난리도 아니었는데...ㅎ 난리도 아닌 일을 다시 생각해보니 웃기기도하고.

그런일을 꿈꾸며 여행을 나오는데 여행지에서 만나는 어이없는일도 너무 반복되다보면 지치기도 하는 것 같다.


이미 방값을 지불하고 온 부에노스아이레스 숙소에 이틀전에 하루 미루겠다고 하니 변경안된다고 해서 

메일로 홈페이지 약관까지 긁어서 항의하고 결국에는 해결되고..


어쨌든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 이과수 폭포 투어. 정말 값을 한 여행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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