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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LAND, Þingvellir    2015.07.24

  판의 경계 싱벨리어(Þingvellir)와 레이캬비크 캠핑장   



아이슬란드를 도착한 첫 날, 여행 계획도 제대로 못짜고 밤비행기를 타고오는 바람에 많이 피곤해서 싱벨리어를 그냥 슝~ 지나가 버렸다. 갈까말까 고민했지만 예상보다 레이캬비크로 빨리 도착해서 가지못했던 싱벨리어를 다시 가기로 했다.  여행하면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는데, 그래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니까 한번 가보자는 생각으로 싱벨리어에 갔다. 결론적으로는 가길 정말 잘했다! 유라시아판과 북아메리카판의 경계면을 눈으로 볼 수 있었던 멋진 여행지였다.

판은 바닷속이나 지각 아래에 숨겨져있어서 보기가 어려운데, 싱벨리어에서는 땅 위로 드러난 판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병품처럼 솟아오른 바위들이 쭉 늘어선 지리적 특성 때문에 이곳에서 930년에 바이킹들이 모여 의회를 구성하였고, 국가를 수립하였다고 한다. 레이캬비크에서 남쪽으로 살짝 내려가면 싱벨리어 국립공원으로 갈 수 있다.



싱벨리어(Þingvellir) 국립공원 입구의 안내판




 여기에 올 때까지만 해도, '싱벨리어가 뭐가 특별한거야?' 라는 생각을 했는데 입구를 지나 아래로 내려가면서

'우와~ 우와~'를 연발했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큰 호수인 싱발라반 호수와 공원을 가로지르는 옥사라강









병풍처럼 솟아있는 싱벨리어의 지형





여기서 국가의 중요 회의를 열고, 장이 서고, 예배를 드렸다고 생각하니 정말 흥미로웠다.

바이킹들과 중세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즐겁게 트래킹을 했다. 








한국 시골의 집 앞 고수부지 같지만, 싱벨리어 공원 앞에서 한 컷. 








판과 판이 만나 움직이면서, 엄청난 압력으로 땅이 밀가루 반죽 처럼 우그러졌다.

땅만 봐도 이렇게 신기할 수가!








우뚝 솟은 바위들이 참 멋지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조각상 얼굴 같기도하고. 










우리는 3시간 정도 시간을 보냈는데, 건너편에 주차를 하고 장비를 챙겨서 4-5시간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다시 남아이슬란드로 오니 날씨도 따뜻하고 참 좋았다.

굳이 겨울에 가지않아도 링로드를 한바퀴 도는 동안 아이슬란드의 봄부터 겨울까지 모두 느낀 것 같다.









싱벨리어 공원 사이사이에 흐르는 시리도록 맑은 계곡들.

멋진 싱벨리어의 풍경, 꼭 다시가고싶은 곳이다.







다시 레이캬비크 캠핑장으로 가는 길



 첫 날 여유를 가지고 레이캬비크 캠핑장에서 하루정도 묵었으면 좋았을텐데...

이 캠핑장이 여행자들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라서, 필요없는 음식이나 물품들을 기증하고 가는 경우가 꽤 많다.

우리는 이틀동안 지내면서 사람들이 두고간 것들을 활용하고, 우리가 먹고 남은 것들과 텐트 등등 다 기증하고 왔다.

캠핑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꼭 레이캬비크 캠핑장을 기웃거려 보시길! 

텐트는 부러졌지만 어찌어찌 보수하고 따뜻한 레이캬비크 캠핑장에서 이틀을 묵기로 했다.








레이캬비크 캠핑장이 정말 좋았던 것은, 키친이... 키친이 정말 좋다ㅜㅠ

전자렌지, 스토브, 각종 양념류와 식기류들이 있고.

우리만 동양인이었는지 주인 할머니께서 동양 식재료 처럼 보이는 것을 모아다가 우리에게 주셨다. 

한국 쌈장, 간장 등등 오랜만에 따뜻한 음식을 원없이 해먹었다.








아이슬란드 연어요리도 해먹고, 냉동야채도 사서 먹었다.

보너스 마트에 가면 연어도 있고 여러 식료품이 있으니 사먹으면 식비를 절약할 수 있다.

임금이 높아서 사먹는 건 한국의 두배가 넘는 가격이지만 마트 물가는 비슷했다.

그러고보면 한국은 생활물가 왜이리 비싸지ㅜㅠㅜ









그동안 아껴둔 음식들을 다 풀어서 냠냠냠 맛있게 먹었다.

세계여행하면서 참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지만, 먹고싶을때 대충 때우듯이 먹고

저영양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먹어서 건강에 문제가 종종 생기기도 했다. 가장 안좋은 습관은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정말 급하게 먹는 습관이 생겨버린 것. 점점 고쳐가야지...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있으니(?) 참 감사하다.







다 먹고, 설거지는 대부분 남편 담당.

우리남편은 접시가 뽀독뽀독 소리나는데 희열을 느끼는 설거지 대장이다.









밥 잘먹고, 내복 위아래로 꽁꽁 입고 오랜만에 텐트에 안착!

가스불은 켜지 않고 잠시 텐트에 넣어둔 것이다. 텐트안에서 가스 사용은 절대 금지입니다...

저 물통은 뉴욕대학교 기념품이라고 써있는데 공항에서 누가 버리고 간 것 주워서 보온병으로 참 잘 썼다.

저것도 필요한 사람 쓰게 캠핑장 프리박스에 두고 왔다.



지금 생각하면 레이캬비크도 춥긴 했지만, 그나마 따뜻하게 자고 뜨거운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참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이제 아이슬란드 여행을 마무리하고 유럽 대륙의 여행을 시작하려 영국으로 갈 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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