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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것들이 너무나 그리웠다.

아침에 물을 끓여서 커피를 마시고, 조용히 묵상을 하고 맛있는 빵을 먹고 음악을 듣고 등등

어쩌다 보니 여행도 돌아다니는 것도 일이되어서 정신없이 흘러갈 때도 많았다. 그래도 뒤돌아보면 떠나길 참 잘했다.


그동안 고생에 대한 위로(?)라며 쓸데없이 비싸고 넓은 집을 렌트한 보람이 생겼다.

평소 징글징글하게 바쁘다는 내 친구가 태국 치앙마이까지 휴가로 온다는 것이다. 

'나 2월에 태국 있을 예정이니까 안되겠지만 혹시나 휴가나면 와' 했는데, 

'나 갈까한다.'라는 카톡과 함께 쿨하게 정말 와버렸다. 

너는 중3때도 쿨하더니 14년이 지나도 쿨하구나..ㅎ

넓은 집을 렌트했다는 것은 핑계고 타국까지 친구가 와준다니 이 아니 즐겁겠는가!




오늘 친구온다고 설레서, 하루에 10시간씩 자는데 5시간도 못잠.

근데 태국은 50년만에 최대 한파가 불어닥치고 동사하는 사람까지 발생했다... 동남아가 아무리 겨울이라지만 파카를 입을 날씨는 아닌데..

친구가 한국이 시베리아라면서 여기오면 따뜻하다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반세기 만에 기상이변이라니.

다행이 다음날부터 정상 기온 회복.





아침 시간이라 어떻게 갈까 고민하다가, 님만해민 도로까지 나와서 썽테우 흥정해서 20바트에 공항을 갔다.

치앙마이는 공항까지 엄청 가깝다. 덕분에 매일 비행기 소리 30번 들을 수 있다.






온다했는데 40분 정도 연착된 듯. 한국에서 비행기 바퀴가 망가졌다면서 엄청 대기했다고 한다.

온게 기적이구나. 

그나저나 한국가면 미용실가야지. 





드디어 만났다! 내 광대가 하늘을 찌르고 너는 창피해 하는구나.

신촌에서 인천공항까지 비행기 뜨기 1시간 전에 도착했다는.. 온게 기적이네ㅋ 







알고보니 친구는 예전에 치앙마이를 다녀갔고, 나한테 안다녀간 척 했고.

우리도 안한 트레킹과 쿠킹스쿨까지 다 했다는..

그래서 걍 우리가 하고싶은거 커피마시기, 밥먹기, 구경하기를 했다. 

어차피 주어진 시간이 3일 뿐이라 밀린 대화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첫째날 길거리 음식을 먹더니 남편과 콤비네이션으로 배고파서 큰일났다해서, 

우리는 감히 비싸서 나중에 가야지 했던 님만해민 마야쇼핑몰 샤부시에서 제경이가 쏴줬다.

일식도 태국식도 아니였지만 맛있었다. 시간 제한이 있어 1시간 30분 동안 폭풍흡입 해야함ㅋ 










죽은 줄 알았던(?) 제경이가 오후 두시에 일어나서 찜닭도 해먹고.












우리가 6번은 간 치윗치와에서 망고빙수, 초코빙수를 먹었다.

물론 설빙이 더 맛있겠지만 남편과 나는 처음 먹고 눈물이 핑. 10번 방문 채우고 귀국할 것 같다ㅋ

제경이와 함께 이걸 먹게 될줄은 일주일 전까지 생각도 못했었다.






1일 1마사지 받고 저녁에는 시장가서 구경하고, 팟타이 내사랑 쏨땀 먹고 또 하루를 마무리.





제경이가 떠나는 날 아침. 

원래 계획은 매일 아침을 해결하려 했으나, 늦은 밤까지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가지못했던 

아파트 안의 멋진 카페 'Cotton Tree'

스무살 사귈 때 부터 내가 이 친구 저 친구 다 소개시켜주고 다녀서, 이제는 내친구가 곧 니친구인 우리남편. 사진찍느라 수고했어ㅎ

 







코튼 트리 아저씨가 잘생겼다며 좋아했던 너.

아저씨 아니고 우리 보다 어릴 수 도 있어...ㅎ

16살이었던 우리가 30이 되어서 태국 치앙마이에서 다시 만났구나. 비록 나도 한달있다가 가지만 와줘서 고맙다!









마지막 날은 그래도 태국이니 태국음식을 먹자며 추천받은 'Cafe De Nimman' 에 갔다.

밥을 맛있게 먹고 네일, 패디큐어의 호사를 누렸다.

그리고 라면을 신라면을 끓여먹고 치앙마이 공항으로.







20분이면 가는 거리를 트래픽으로 1시간 넘게 걸리고

썽테우 기사 아저씨의 낚음;으로 완전 반대편까지 갔다가 우리 사정을 듣고 한 청년이 쿨하게 내려줘서

비행기 출발 40분 전에 공항에 도착했다.

요즘 치앙마이가 관광지로 뜨기도 하고 중국 춘절이랑 겹치는 바람에 비행기가 많아 죄다 연착했다.

그 덕에 제경이는 아슬아슬하게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사진 한 장 못찍은채...ㅎ


나이가 들수록 각자의 사정이 많아져서 

3일 간 온전히 같이 시간을 보낸다는 게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인데..

용감한 친구 덕에 긴 여행의 마지막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곧 한국에서 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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