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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XICO, Tulum    2015.06.03


   숨어있는 천연 수영장   멕시코 툴룸 세노테  




 칸쿤에서 하루를 보낸 뒤 툴룸(Tulum)으로 이동했다. 여행하기 전에 (이렇게 긴 여행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을 때)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O O O" 이런걸 보고 꼭 가야지 싶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번에도 남편이 꼭 가야한다고 했다. 멕시코 어딘가에 가면 지하 동굴이 있는데 천장이 무너져서 동굴이 드러나 수영을 할 수 있는 환상적인 곳이 있다면서...
 게다가 유카탄 반도에만 있는 이런 싱크홀이 마야문명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원천이 되었고, 마치 땅 속에 흐르는 거대한 강 같은 놀라운 곳이라고 했다. 멕시코하면 타코, 부리또만 생각했지 이런 곳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칸쿤에서는 스칼렛(자연워터파크) 패키지로 가면 갈 수 있다하는데 좀더 자연스러운(?) 세노테에서 즐기기 위해서 툴룸까지 갔다.



툴룸에서 3일 동안 묵었던 숙소





툴룸에 도착해서 지도만 보고 찾아가서 이름도 잘 모르는 숙소.

정글 속에 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나름 독채로 되어있는데, 조리기구 등도 잘 구비되어 있었다.

일하시는 분이 영어를 잘 못하고 우리도 에스파뇰을 못해서 극적으로 주인장님과 전화통화 연결.

남편의 필살기인 간곡한 뽀르 빠보르(Por favor: 부탁드립니다)로 네고를 했다.  

2박에 800페소(58,000원)에 네고완료. 복층의 독채 정글북 스타일의 신기한 숙소였다. 묵는 동안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던듯.







3일 동안 우리의 아침을 해결해준, 숙소 앞 빵집




맛있는 멕시코빵. 페루빵이랑 차원이 다른ㅎㅎ 누룩있는 빵 멕시코 빵

분명 유럽의 빵들이 훨씬 맛있을텐데 이때 너무 먹고 싶어서였는지 이 빵이 너무나 맛있게 느껴졌다.

아메리카노 그란데를 시키면 거의 800ml 짜리를 주는게 너무나 맘에 들었다. 이것저것 골라도 40페소(3,000원)에 아침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첫 세노테, 까사 세노테(CASA CENOTE) 가는 길




까사 세노테 가는 길에 있는 파란 게


툴룸 시내에서 세노테 까지 갈때는 콜렉티보(COLECTIVO: 사람이 모이면 출발하는 봉고차)에 목적지를 말하고 흥정해서 가면 된다.

40페소(3,000원)에 30분 정도 달라서 까사세노테 입구로 왔다.

세노테가 많다고 해서 그냥 느낌 가는대로; 갔다. 가는 길에 모기도 많고 파란게도 있고.. 신기한 동물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툴룸, 까사세노테(CASA CENOTE)







[출처: www.koocdiving.com]


처음이니까 수영하기 좋다는 까사세노테로 왔다.

들어가서 '우와~' 하고 놀랐다. 사진으로는 입구 쪽 밖에 안보이지만 뱀이 또아리를 튼 것 처럼 숲 뒷편으로 엄청 긴 세노테가 연결되어있다. 

스킨스쿠버를 할 줄 알면 정말 최고의 명소라는데, 이때까지는 할줄을 몰라서..ㅜ 스노우쿨링 장비를 빌려서 즐겼다.

그래도 수영할 수 있어서 구명조끼 없이 더 재밌게 놀 수 있었다.












배에 조개 올려두고 까야될 것 같은 수달스러운 우리남편.

이번에도 남편말 듣고 오길 잘했다.














성능이 너무나 좋아 우리를 매번 열받게하는... 캐나다에서 구입한 방수팩으로 폰사진도 열심히 찍고ㅋ

이때부터 액션캠을 사냐마냐 고민하다가 사진기가 더 있으면 여행을 오롯이 즐기지 못하고 또한 가난하기도 하여 사지않았다..ㅜ 


세노테는 진짜진짜 넓고 깊다. 세노테 오기전에 수영이나 다이빙 배워오면 더 좋을 듯 하다!














열심히 수영하고 다시 한번 세노테 구경도하고, 탈의실이라고 하기엔 허술한 나무 가림막 같은 곳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세노테의 물은 지하수라서 차갑기도한데 민물이라 엄청 개운한 샤워를 마친 기분이라 참 좋았다.


장비랑 입장료해서 200페소(14,600원)에 3시간 정도 재밌게 놀다가 왔다.

이제 다시 콜렉티보를 타고 숙소로 간다.










정글 주술사의 방 같은... 우리의 숙소에서 고기도 궈먹고 라면, 과일로 저녁을 먹었다.

다음날 또 세노테에 수영하러 가야하니까 잘 먹어둬야지라고 생각하며.. 사실 매일 잘 먹어뒀다ㅋ






두번째 세노테, 그란 세노테(Gran Cenote)







오늘은 더욱 동굴스럽고 유명한 그란 세노테에서 수영을 했다.

그란세노테 2명 입장료 300페소(22,000원), 장비대여료 180페소(13,000원)

어릴적 키우던 우리집 거돌이를 닮은 거북이들이랑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들이 세노테안을 이리저리 수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미국 덴버에서 가족과 여행왔다는 거북이를 좋아하는 어린이와 대화 중.

남편이 자기도 덴버 다녀왔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ㅎㅎ






물빛이 환상적인 그란 세노테






덴버 소년이 되게 맘에 들었나보다..ㅎ





나는 다이빙 준비 중.

오늘도 역시 배치기 했다...ㅎ 아직도 배가 아픈것 같다. 그래도 물놀이는 언제나 즐겁다.









붐비지 않아서 참 좋았던 그란 세노테. 

좀 무섭긴하지만 동굴 속 안에 들어가보기도하고, 잠수해서 가만히 헤엄치는 거북이들을 관찰하기도 했다.

참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안녕! 안녕!









그란 세노테는 밖에서 보면 이 안에 이렇게 큰 동굴과 물이 있을 것이라고는 가늠이 안될 비밀의 장소 같은 곳이다. 

사실.. 첫날 까사세노테 가고 살짝 실망했는데 그란세노테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까사 세노테가 다이빙의 성지라던데 그란세노테는 스노우쿨링에 적합하다고 한다.






시~원하게 샤워하고! 이제 콜렉티보 타고 집으로 갑니다. 세노테 입구에서 택시기사들이 가격을 높게 불렀는데, 휴가오신 한국 여성 두분이 있어서 같이 택시타고 콜렉티보 가격(40페소)에 올 수있었다. 오랜만에 한국말로 두런두런 이야기나누면서 돌아왔다. 

여행은 예상치 못한 일이 두려우면서도 그 매력 때문에 하는 것 같다. 






이제 못다한 바다수영을 하러 다시 칸쿤으로 간다.

이제 멕시코 여행의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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