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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XICO, Cancun    2015.06.06

 

  중남미 여행의 마지막    다시 찾은 칸쿤 비치   



 

 2월 말 무작정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갔을 때, 어떻게 여행을 시작할 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 그땐 너무 지쳐서 일단 한국을 떠나서 유럽만 여행하고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결국 중남미 여행을 마쳤다. 4월에 출발한지라 우리를 무섭게 추격하는 남미의 겨울을 피해서 열심히도 돌았다. 그 덕에 생전 처음해보는 배낭여행에 조금은 자신감이 붙었던 것 같다. 남미는 우리에게 치안, 환전, 지리, 언어, 여행 계획, 사람 등 수많은 걱정 안겨준 여행지였다. 그리고 막상 여행을 마쳤을 때는 어려운 문제를 푸니 다음 문제가 쉬워지는 느낌과 같은 홀가분한 마음이었다.

 툴룸에서 세노테 여행을 마치고 다시 칸쿤으로 왔다. 북미여행이 시작되기 전까지 칸쿤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조금은 여유롭게 보내기로 했다.

 

 

 

 

길에서 파는 멕시코 음식 타말(Tamal)




 

옥수수로 만든 반죽안에 속을 채우고 바나나잎으로 싸서 숯불에 구운 멕시코 타말(Tamal)

우리가 먹은 건 살짝 쫀득쫀득한 맛이었다.

멕시코의 모든 음식에는 옥수수가 들어가는 것 같다!

 

 


 


 

툴룸 가기 전에 산책하다가 찾은 숙소를 예약하고 다시 찾았다.

되게 후져보이지만(?) 그렇게 후지지는 않다.

아침에 심지어 빵도 준다. 내가 구워서 알아서 먹어야 하지만. 

 

방이 이런데.. 3박에 1250페소(91,000원)  그래 여긴 칸쿤이니까.

 

 

 

 


시티 안에 있는 홈디포(The Home Depot)

 



 

각 나라의 쇼핑몰 구경이 우리에겐 큰 즐거움이었다.

한국에는 없는 홈디포. 문짝부터 기왓장 같은 것 까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혹시나 필요할까 싶어서 여행하신 분 블로그 보고 엄청 찾아다녔던 전열코일.

개발도상국으로 갈 수록 뜨거운물이 안나오니 꼭 필요하다고 해서 사고싶었다. 

이날 기쁜 마음에 바로 샀는데 꽂자마자 '펑' 터져서 다시 가서 교환. 아메리카대륙을 떠나니 전압이 안맞아서 결국 버림ㅜ

 

 

 

 

유러피언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보러 간 바

 

나 말고 TV에 촛점이 맞는 것 같은 것은

실수인가 결승전이 더 보고싶어서인가...ㅎ

 


 

 

나는 사실 축구를 잘 모르고, 축구돌이 우리남편은 옷도 빼입고 머리에 기름도 바르고 축구를 보러 나왔다.

남미에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본다며 엄청 좋아했다.

도로에는 결승전 한다고 사람도 안다니고, 식당과 바 마다 결승전 중계한다고 홍보하길래 홈디포에서 오는 길에 들렀다.

 

남편이 입은 바르샤 유니폼 덕분에 어찌나 인사치례를 했는지, 차타고 지나가던 아저씨도 클락션 울리면서 바르샤 소리지르고.

난 창피하지 않아. 당신만 행복하다면...ㅎ

 

 


 


 

축구에 한눈이 팔렸다 생각했는지, 뭔가 접시에 담다가 만 것 같은 윙과 과카몰레

음료수 등 더 시켜서 310페소(22,659원)

 

 


 



 

결국 바르샤 우승.

우리는 나중에 바르셀로나까지 가서 직관을 하고야 말았다.

실제로 보고나니 우리 남편이 왜 축구를 그리 좋아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ㅎ

 

 

 

 

 

 

다시 찾은 캐리비안, 플라야 델 까르멘(Playa del Carmen)

 







 

시내버스를 타고 쭉 가다보면 퍼블릭 비치가 몇 개 있는데, 좀 더 가깝고 사람이 많은 비치로 가봤다. 

이 곳 역시 물이 맑고 좋지만 파라솔이 없어서 쉬기에는 부적합했다.

앉아서 사람 구경하고 맥도날드에서 간식 좀 먹고, 처음 왔을 때 갔던 퍼블릭 비치로 걸어갔다.

 

 


 

 







 

모래도 반짝반짝 바다도 반짝반짝

짚으로 만든 파라솔들이 있지만 서로 자기꺼라고 싸우는 사람도 자릿세를 받는 사람도 없다.

 

며칠동안 천둥벌거숭이(?) 처럼 뛰어다녔더니 온몸이 타다못해 더 이상 벗겨질 것도 없는지 쩍쩍 갈라진다.

그래서 누가봐도 튀게 래쉬가드를 입고 수영을 했다. 까맣고 못난이가되도 아직까지는 노는게 재밌다! 

 

 

 


 

 

 

신혼여행 오면 많이 간다는 유명한 클럽 코코봉고(Coco Bongo)

우리는 음주가무랑 별로 안친해서 건물에 들어가서 무료 와이파이만 즐기다 나왔다.

쇼가 엄청나다고 하더라~

 

 

 

 

 

칸쿤의 해산물 맛집이라는 칼립소(Calypso)


 




 

살사(소스) 더 달라하고 잘 주고 있나 감시 중ㅋ

솔직히 말하면 해물수프는 그냥 해물맛이었고 새우도 새우맛이었다..ㅎ

손님을 우리 뿐이었는데 가이드들이 사람들을 낚아서; 데리고 오는 듯.

음료 2개와 메인 2개해서 560페소(40,000원) 정도에 먹었다. 비싸다...

두달 간 먹은 음식중에 거의 제일 비싼듯...ㅜ

그래도 물놀이 후여서 였는지 배가고파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날 찾아서 너무 아쉬운 식당, 로스 데 페스카도(Los De Pescado)

 

 

페루에서 만났던 분들이 멕시코 가면 꼭 가보라던 해산물 타코/부리또 체인이었는데, 차일 피일 미루다가 마지막날에 갔다.

전날 식당에서 먹었던 음식들 보다 10배는 맛있었다. 

이렇게 저렴하고 맛있는 집을 마지막 날에 오다니. 아쉽다ㅜ

 

내가 시킨 세비체 타코

새콤달콤 맛있었다. 위에 올려진 소스들은 내맘대로 갖다 먹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떡볶이 집 정도 되나보다. 사람들이 와서 주문하고

비닐을 덮은 프라스틱 접시에 툭툭 담아서 먹고 쿨하게 나가는.

 

 

 


 


 

남편이 시킨 부리또 데 페르카도(Burito de percado) 두툼한 대구살 튀김을 넣은 쓴 물고기 부리또였다.

멕시코 음식이 한국음식 만큼 맛있다는 남편은 언제나 그랬듯 야무지게 먹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빨리빨리 나오는 편안한 분위기의 타코집이다.

음료도 시키고 맛있게 먹고 117페소(8,500원) 정도 나왔다. 아쉽지만 멕시코 다시오면 해산물 타코만 먹을꺼야....

 


 

 


이렇게 야무지게 먹고 한국에서보다 몸무게가 7kg 넘게 빠진 우리남편.

힘... 힘내라..

갈길이 멀어요...

 

 

 

이제 아랫쪽 아메리카를 쭉 돌았으니 윗동네로 가볼까.

기분좋은 떨림과 캐나다 입국의 불안함을 안고

우리와 여행하기로 큰 결심을 하고 온 트래블메이트를 만날 생각에 기분좋게 비행기에 올랐다.

 

 

치안이 안좋기로 소문난 중남미 여행에서 작은 것 하나 안 잃어버리고, 다친 곳 없이 첫 관문을 마쳐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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