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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ff, AB, CANADA   2015.06.21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록키캠핑의 날이 밝았다.

비오는 줄 알고 근심이 심하여 앓기까지 했는데, 역시 그날의 걱정은 그날로 족하고 

걱정을 한들 그 키를 한 자도 더 할 수 없구나.

라고 다시 깨닫고 다시 여행을 시작한다.


우리의 여행의 일정은 대부분 즉흥적이었지만, 

캐나다 록키 캠핑 일정 만큼은 미리 다 예약을 해놓았었다.

우리가 캠핑을 시작하는 날짜가 캠핑장 오픈날이 대부분이었고 북미 여행 특성상 미리 예약을 해놓지 않으면

돈낭비, 시간낭비가 막대하다. 그래서 남미서부터 절망과 화이팅을 반복하며 며칠에 걸려 루트를 짜고 예약을 완료했다.




 밴프 시내와 멀지 않아서 터너밸리에서 나오는 동선을 고려해서 예약했다.

그리고 대형 밴이나 트레일러를 끌고 다니는 캐네디언들의 스타일이 대부분이라

우리처럼 오토캠핑에 텐트를 치는 사이트를 찾으려니 예약 가능한 사이트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경치가 좋고 곰도 볼수 있다는(?!) 레이크루이스 캠프그라운드로 선택했다.

빌리지1은 대형 트레일러나 밴, 빌리지 2는 텐트 사이트가 주로있는 캠핑장으로 구분되어있다.


사실, 캠핑장 예약은 처음이라 멕시코에서부터 예약하느라 

남미 쪽 IP를 막아놨는지 접속이 되질 않아서 꽤 애먹었다.


어쨌든 블로그 검색과 구글번역기 신공으로

5박의 캠핑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 2박3일 동안 캠핑한 Lake Louise Campground 위치

Lake Louise Campground (Trailer)

1E0, Fairview Rd, Lake Louise, AB T0L 캐나다

+1 877-737-3783





캠핑장 예약방법은 캐나다 알버타주 관광청에 한국어로! 아주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고부탁드려요~


* 캐나다 알버타주 관광청 홈페이지 https://www.travelalberta.com/kr/

* 캠핑장 예약 사이트(Park Canada) https://reservation.pc.gc.ca/ChooseLanguage.aspx





















Banff 가는 길

구름도 하늘도 멋지다.

사지못한 캠핑장비를 더 구입하고

터너밸리에서 밴프를 가는 길이 그리 가깝지는 않아서

오후 늦게나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늘은 첫째날이니까 오리엔테이션 느낌으로.










캠핑을 준비하면서 

이리저리 일정을 맞추다 보니 

6월 중순이라 많은 고민이 있었다.

구글링을 해보니 6월은 많이 춥다고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핑장 들어가는데만 1시간 30분이 넘게 걸렸다. 

줄이 너무 길어서...


그런데 나중에 깨달을 수 있었다. 저 분들이 저런 트레일러와 밴을 끌고 오는 이유를.

아이슬란드 만큼의 추위를 매일밤 느낄 수 있었다..ㅋㅋ 












우리가 July에 실수로 예약하고 우여곡절 끝에 빌린 차

사실 처음에는 픽업트럭을 빌려서

멋지게 다니고 싶었는데, 뚜껑이 없으면 막 날라가고

세워두면 곰이와서 파헤친다고.

그래서 평범한(?) 차로 










내가 선택하고 배정받은 캠핑 사이트.

뭔가 내가 상상한 느낌이랑 다르지만 괜찮아..ㅎㅎ

짐을 푸니 한가득이었다.

고민하다가 30불 주고 산 저 푸르딩딩 아이스박스.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Canadian Tire에서 약 35불을 주고산 텐트.

바닥 시트랑 타프를 사라고 해서 샀는데, 

너무 저렴한걸 샀나.

색이 너무나 마을회관 천막같다..ㅋㅋ 그래도 비만 안새면 되지













누가보면 우리 블루성애자인줄 알겠다.

사진찍고 보니 컬러 선택이 아주 꽝이지만,

너무 촌스러워서 곰이 오다가 도망갈듯ㅋ

혼자 텐트치고 셋팅하느라 엄청 고생한 남편.

여자들 데리고 다니느라 고생이 많아요.










고기만큼은 정말 신선하고 싼 캐나다.

알버타 소고기를 먹는다.

소!고!기!

그것도 불피워서 먹는다.


캠핑문화가 발달되어서 아주 다양한 캠핑장비를 

마트에서 아주싸게 살 수 있다.












끝나지 않는 가장의 일.

폐포 속 마지막 이산화탄소 분자 까지 빼내어

에어매트를 분다.

에어매트 두개를 불고 남편은 두통을 호소하며

소고기를 달라했다.










어디나 있는 상추와 마늘.

난 우리나라 상추도 쌉싸래 하고 맛있긴 한대

서양상추? 레투스(lettuce)도 부드럽고 맛있는 것 같다.

레투스 한송이를 사서 5일은 먹은 것 같다.










한국마트에가서 찰진 쌀을 사고,

어쩐지 불피워서 밥하면 삼시세끼 해먹다보면 

하루가 다 갈 것 같아서 CAD 19불 주고 득템한 라이스쿠커.

쌀 씻어서 화장실 콘센트에 잘 꽂아두고 오면 20분도 안되서 밥이 된다.

한국인은 정말 밥심인가보다.











이제 소고기를 먹을거니까

광대를 한없이 빵빵하게 만들어

함박웃음을 짓고 식사를 시작합시다.

감사합니다!












텐트치고 매트부느라 

수고하신 남편도 찰칵.

역사적인 록키캠핑의 첫날 저녁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아사도의 기억을 되살려

소갈비 숯불구이.

맛있어!










립아이 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은 잘 안나지만

맛있어!









고기 사진만 찍고

마구마구 흡입하고 당이 올라가 정신을 차려보니,

'아.. 우리 캠핑왔지' 싶었다.

그래서 마시멜로 구워서 스모어를 만들어 먹으니

캠핑 분위기가 물씬났다.











'우왕- 고구마가 익었나?'










'안 익었네...'










장작들은 어느덧 숯이 되어가고

그래도 산속이라서 8시가 되니 해가 진다.


















익은 고구마를 맛있게 먹으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

오늘은 '이동-텐트설치-먹기-자기' 가 다 인 하루였지만,

캠핑을 시작할 수 있어서 정말 신났었다.


비록 우린 이날 밤 '얼어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간접 경험을 했지만,

괜찮아 우린 젊으니까.

하....




어쨌든

록키 마운틴 캠핑 여행이 시작되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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