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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루]

쿠스코(,Cuzco) 숙소 엘퓨마(El puma) 호스텔

 

 

내가 숙소를 보는 안목이 좋은 것은 아니라서, 숙소 추천이랄 것 까지는 없지만

쿠스코의 강렬한 인상 만큼이나 많은 추억과 정보 공유의 장을 열어준 호스텔을 포스팅 하려고 한다.

네이봉에 쿠스코 호스텔 치기만 해도 나오는 엘퓨마 호스텔

벌써 2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내일 어디서 자지?'를 고민하며 살아온 결과 처음에는 그게 꽤 스트레스 였는데

지금은 '내일은~ 어디서 자지~?!' 하는 하이톤(?)의 설렘 가득한 느낌이랄까.

 전세금 오를 걱정 안해서 그건 좋은 것 같다ㅋ

 

 

총 4일 정도 묵은 엘푸마(엘퓨마) 호스텔

이 호스텔에 묵게 된 것도 조금 웃긴데, 처음에는 숙소 집착증(?)이 있어서 후기를 탐독하며 내 입맛에 맞는 숙소 찾기에 혈안이 되있었다.

그래서 찾은 까사데마마라는 호스텔, 그 곳을 찾아서 아레키파에서 쿠스코에 와서 엄청 헤맸었다.

구글맵도 잘 되고 남편이 워낙 길을 잘 찾아서 헤매지 않는 편이었는데 알고 보니...

까사 데 마마라는 호스텔은 공사 중인지 숙박이 안된다고 하는 것이다.

사실, 여행하면서 남 눈치보거나 신경쓰는게 싫어서 한국인 있는 곳은 안가겠다고 내가 고집을 계속 부렸었다.

하지만 쿠스코는 엄청난 고산인데다가 그냥 걷는 것도 힘들고 계단은 왜그리 많은지 고산병 증세가 오려고 해서 그냥 엘퓨마로 들어가게 되었다.

 결론은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나고 많은 추억을 쌓게되었다ㅋ

 

 

 

 

 

 

 

 

 

 

쿠스코 엘푸마 호스텔(Hstal El Puma, Cuzco) 입구

자세히 보면 한글로 누가 화선지에 멋드러 지게 써놓았다. 매일청소~ 와이파이~ 강추 등ㅋ

 

 

 

 

 

어린시절 뛰어놀던 골목의 풍경같던 쿠스코 주변. 이런 계단을 올라가면 호스텔들이 있다.

하지만 어릴적 처럼 뛰어놀았다간 저산소 증세로 큰일날 수 있다...

 

 

 

 

 

 

헥헥 거리면서 아침 8시쯤 도착했는데, 워낙 인기가 좋은 곳이라(한국, 일본, 이스라엘인에게)

방이 없어서 무려 침대가 2개나 있는방을 줬다. 체크인도 안했는데 아침먹으라고 해서 얼떨결에 아침도 먹고 계속 지내게 되었다.

 

 

 

 

 

 

 

 

이때까지는 이런 방이 뭐가 기어나올 것 같고 충격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감지덕지다. (심지어 화장실도 딸려있다.)

3인실을 2명이서 2박 105솔(37,600원)에 묵었다.

 

 

 

 

 

 

 

그리고 너무 지쳐서 몸보신을 해야겠다며, 캐나다에서 고이고이 가져온 다 부서진 네오구리(Neoguri)라면ㅋ

 

 

 

 

 

 

 

아 맛나다!ㅋㅋㅋ

이로부터 한달이상 지난 지금 길엥서 파는거 이것저것 막 먹어서 몸이 좀 안좋아져서

소식하며 디톡스 중이다ㅋㅋ

 

 

 

 

 

밖에 나갔다왔는데 엘퓨마 호스텔에 벌어진 한국인 닭죽 파티

이때까지만 해도 통성명도 못하고 어버버버버~ 하다가 닭죽까지 얻어먹고.

지금 생각해도 넘 감사하다.

 

 

 

 

 

나도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페루의 시장을 보면 엄두가 안났었다. 뭔가 그로테스하고 위장병 걸릴 느낌이랄까...

근데 닭죽맛을 보고 눈이 동그래졌었다!

다음날 여행의 달인 길선생님께 김치 담그는 법도 배우고~

 

 

 

 

 

 

 

 

우리야 에스빠뇰을 진짜 책으로 보고 막 해대는데, 엘퓨마 호스텔에는 남미 유학생, 장기여행자 분들이 많아서

여러가지 정보도 얻고 신세도 많이 졌다.

여기서 만난 인연들이랑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에서도 동행하고 나중에 한국에서도 만날테니ㅋ

우리에게는 만남의 성지라고나 할까.

 

 

 

 

 

 

 

그리고 엘퓨마의 마스코트 요물같은 고양이.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남편 허벅지위에 꼭 누워서 저러고 있고 내가 치우려고 하면

날 물려고하고 아주...ㅎㅎ

넌 사람이없으면 나한테 디졌어...ㅋㅋ 여러 자매님들이 시도했으나 저 고양이는 남자만 좋아했다.

 

 

 

 

 

그 와중에 고양이가 있으니 따뜻해서 좋다고 하는 남편ㅋ

 

 

 

 

 

 

 

이카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쿠스코에서 또 만난 멋진 청년 용운씨!

아침에 남편 머리를 깎아 주었는데  내가 머리를 깍을 수 있다했다가 본인의 소중한 머리를 나에게 맡겨 주었다.

남편 말고 다른 사람 머리 깎는 건 처음이었는데... "날... 믿어주는 거예요?ㅎㅎ" 를 계속 물어보다가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스타일인 투블럭으로 깎았는데 너무 긴장해서 내가 눈을 감았네.

 

 

 

 

 

 

여행의 기쁨은 스스럼없이 삶을 나눌 수 있어서 인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만난 동생들 중에 가장 패기넘치고 유쾌했던 군대가기 전에 남미여행 온 정말 배울점이 많은 멋진 용운씨!

잘 깎지도 못했는데 선물로 미니 라마도 사다주고! 고마워요ㅜ

갑자기 얼굴 공개해서 미안해요ㅎㅎ 꼭 다시 만나요~

 

 

 

 

 

그리고 다시 시작된 한국인 고기 파티!

이 열악한 주방에서 못하는 게 없는 한국인들.

여행의 달인 길선생님의 진두지휘아래 산페드로 시장에서 재료를 사다가 엄청난 만찬을 했다.

우리는 고추가루만 조금 제공해드리고 또 얻어먹고.

싼 페루 물가 덕에 1인당 10솔(3,500원)에 만찬을 즐겼다!

 

 

 

 

 

 

"길선생님의 김치담그기 강좌"가 열리고~

양배추 숨을 죽이기 위해서 삶아서 요리하는 방식이 정말 굿굿! 이었다. 역시 맛도 굿!

 

 

 

 

 

돼지고기를 거의 발골하다 싶게 땀을 뻘뻘 흘리면서 썰어주시고~

여러사람이 힘을 합쳐서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다! 여기에 김치찌개 까지 끓여서 먹었으니~!

한국에서 가져오신 소주도 내주시고, 우리는 소주는 먹지 않아서 양보하고 몇몇분이 조금씩 나눠 드셨지만 그 맛과 분위기가 참 좋았다.

 

 

 

 

 

 

다들 잘 계시는지!

(갑작스러운 얼굴공개 죄송ㅋ 필요하시면 스티커 붙여드립니다 ㅎㅎ)

여행 초반에 동행해주시면서 삶의 지혜를 알려주신 희웅오라버니, 여행 중반에 동행해준 고맙고 고마운 효진씨, 배웅도 못했는데 약을 잔뜩 주고간

귀염둥이 보영씨, 사진엔 없지만 만나서 아르헨에서 동행한 보고싶은 정선언니 & 수미언니,

계속 엄마 보고싶게 만든 멋지고 용감한 모녀 지은씨&어머니,

여행을 하는 관점을 바꿔주시고 맛있는 음식, 쿠바리브레도 만들어주신 길선생님 등등~

 

 

 

지금은 몇분 빼고 다 한국에 돌아가시고 우리는 아직 9개월 가까이 남았지만 쿠스코 엘푸마에서 즐거운 추억 잊지 못할것 같다.

여행하면서 만난 분들 한테 받은 것들이 족히 몇 십개는 될 것 같다. 우린 드린게 없는데... 겨우 명함정도?ㅜㅠ

여행을 떠나면서 한국사회와 그 곳에서의 삶이 지치고 힘들어서 떠난 것도 있었는데 타지에서 만난 한국은 그립고 따뜻했다.

 

 

 

추웠던 쿠스코를 따뜻하게 만들어 준 엘푸마호스텔과 사람들

"헤어질 때 인연이면 또 만나요~" 하고 다음 여행지에서 또 만난 것처럼

언젠가 꼭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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