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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OS AIRES, ARGENTINA 2015.05.17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일요일 풍경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일요일, 이날 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이유는 오래된 아르헨티나의 한인교회도 가보고 그 유명하다는 '산텔모 일요시장(San telmo)'을 꼭 가보고 싶었다. 좋다좋다 하는데 과연 얼마나 좋은지... 시장구경은 우리 둘다 원체 좋아해서 마트, 시장은 꼭 가본 것 같은데. 세계 최대의 주말 시장이라니 기대가 많이 되었다. 간혹 어떤 시장들은 너무 관광상품화되서 실망을 주기도 했었는데, 산텔모 시장은 정말 달랐다. 아르헨티나의 불안한 경제 탓에 외국인들에게는 좀더 싸게 암환전으로 쇼핑을 할 수도 있기도 하지만 시장 물건들이 품질도 좋고 저렴했다. 배낭여행만 아니면 여러개 사왔을테지만, 내가 살 수 있는 것은 냉장고 자석 정도... 그래도 너무나 좋았던 부에노스 아이레스 산텔모 시장. 풍성하고 즐거운 일요일이었다.




아침 일찍 멀리있는 한인교회인 신성교회로 갔다. 이민 3세대가 넘을만큼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한인 이민역사. 

아침이라 지하철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나름 깨끗하고 넓었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지하철.






돌아다니다가 한인교회에서 종종 예배를 드리면 갑자기 한국으로 온 것 같은 편안함이 있다.

이날은 아르헨티나 이민 관련 행사가 있어서 감사하게도 예배 후 점심을 아주 거하게 얻어먹었다.

불고기, 잡채, 김치 등등. 멕시코 에네켄(애니깽) 노동자로 와서 시작된 이민 역사부터 아르헨티나의 이민 역사도 설교시간에 듣고,

청소년들은 얼굴은 한국인인데 언어와 인사법이 아르헨티나식 인것을 보고 둘다 놀랐었다.

 







예전 한인들이 많이 살던 동네에 있던 신성교회.

지금은 이 동네 치안이 많이 안좋아서 다른 곳으로 많이 이사를 가셨다고 했다.








사실 산텔모 시장이 어디서 부터 시작되는지 모르고, 시작 시간도 몰라서 못찾아 갈까봐 걱정을 했었다.

항상 길을 잘 찾는 남편이 지하철 역을 헷갈려서 잘못 내렸는데 신기하게도 거기서 부터 산텔모 시장의 시작이었다.

그래서 고생하지 않고 잘못 내린 곳부터 우리의 숙소까지 끝없이 펼쳐진 산텔모 시장을 구경했다.









내 인생 먹은 소세지류 중 1등이었던, 초리판(Choripan)

3천원 정도의 돈에 숯불에 구운 소시지와 빵, 레드 와인도 한컵씩 판다.

실력 좋은 밴드의 공연도 덤이다!











아르헨티나의 전통신발.

탐스슈즈가 남미 전통신발을 보고 따라 만들었다더니 정말 그랬다.

내구성은 좋아보이지 않는데 가격도 그리 싸지는 않았다.

이것을 보니 탐스슈즈가 1+1으로 아르헨티나 아이들에게 신발을 나눠주는 바람에 아르헨티나 신발 시장을 망쳐버렸다는 뉴스를 본 것 같은데..

어쨌든 작은 신발은 나중에 아기 신기면 넘 예쁠 것 같다~























끝이 안보이는 산텔모 시장과 사람들 

그렇게 북적이지도 않고 구경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라서 엄청 신났다!

무엇보다 중간중간 버스킹 하는 거리의 음악가들이 있어서 정말 재밌었다.









실력이 좋아서 20분은 넋놓고 보았던 밴드.

나중에 버스킹 하는 영상은 모아놓고 올려야겠다.

사실 여행을 나오기 전에는 길에서 버스킹 하는 것에 관심도 없었고 왜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근데 언젠가부터 '이런 좋은 음악과 저들의 노력을 내가 이렇게 손쉽게 즐기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잠깐이라도 듣거나 보면 진짜 음악에 비하면 적은 돈이지만 공연비를 내곤한다.

즐겁게 하는 것이 정말 너무나 보기 좋았다.
























산텔모 시장에 내가 푹 빠졌던 이유!

바로 탱고이다. 

여기서는 '땅고'라고 발음하는데 춤에는 별로 일가견이 없는지라, 탱고쇼를 보러가라는 권유에도 '에이~'했는데

거리에서 탱고 공연을 보고 여기서 1시간 넘게 서서 보고, 난생처음 음반도 사고, 기타 연주하시는 분 한테 가서 인사하고, 페이스북 친구도하고, 옆 카페에 앉아서 또듣고, 다음주에 또 갔다...ㅎㅎ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빠졌었나보다.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음반을 아이폰에 넣어놓고 100번은 듣지 않았을까 싶다.

아코디언 같이 생긴 악기 '반도네온' 소리와 아르헨티나 음악가중 가장 사랑받는다는 '아스트로 피아졸라(Astor Piazzolla)'를 찾아보고 공부까지 했으니.

여행은 관심도 없던 것들에게 관심을 같고 공부까지 하게하는 신기한 힘이 있나보다. 아니면 시간과 여유 덕분에 느리게 생각해서 그런가.








기타 연주자는 'Augustin Luna'

친구를 맺고 보니 '꼴론 극장'에서도 연주를 한 실력자였다. 

훌륭한 예술가들이 자신의 공연을 홍보하기위해 이렇게 나와서 거리공연을 하는데 

매우 쉽게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한참을 구경하고 음악도 듣다가, 탱고 음악이 나오는 곳 옆 카페에서.








아르헨티나 인들이 사랑하는 탄산수를 담아두는 병

예뻐서 참 탐났었다. 하지만 무거우니...









우리나라 가마솥 뚜껑같은 것을 '딩동동' 열심히 치는 청년들

처음에는 신기했는데 이나라저나라 배낭여행자들 히피마다 쳐대고 돈달라해서..ㅎㅎ

비호감 악기가 되었다.












다음주에 또 갈지 몰랐지만, 이과수 폭포 일정이 늦어지면서 다시 찾았던 산텔모 시장.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정말 이번 여행에서 최고 사랑했던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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