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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여행] 저렴하지만 힘들게 마추픽추 가는 법

2015.04.18-20






 페루여행의 백미, 아니 남미여행의 백미라고 하는 비밀의 고대도시 마추픽추

페루는 나라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있고 볼거리가 정말 많은 나라이다.계획한 여행의 1/2 정도 되어가는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페루는 한 나라 안에 엄청난 관광거리가 있는 축복받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쿠스코에서 잘 쉬고 사람들도 만나고 이제 마추픽추를 가기위해서 정보를 알아보았다.

남미여행도 우발적으로 온데다가 공부하고 알아보는 것도 지쳐서 쿠스코에 가면 마추픽추에 갈 수 있다는 정보만 가지고 왔다.

일단 지명과 루트자체가 어려워서 좀 헤맸었는데, 최저가 여행만 추구하는 우리부부는 우리의 깜냥 안에서 할 수 있는 여행루트를 선택했다.


 

일단 우리가 놀랐던 것은

1. 마추픽추 가는 기차비용(왕복 약150USD), 

2. 마추픽추 입장료(128솔=45,000원)

3. 마추픽추 입구까지가는 왕복 버스비(24 USD) 

거기에다가 기차타러 가는 비용에 마추픽추 아래마을 아구아스깔리엔떼스에서 숙박하는 비용까지 하면 1인당 한화 25만원은 족히 넘을 비용이 들었다. 게다가 우리 둘다 학생도 아니고 학생증을 만들러다가 그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다니므로 할인은 1푼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1) 쿠스코 - 히드로일렉트리카(아구아스 깔리엔테스까지 걸어갈 수 있는 수력발전소) 콜렉티보(봉고차)로 편도 7-8시간: 왕복 70솔/1인

(2) 히드로일렉트리카 - 아구아스깔리엔떼스 기찻길 따라서 2시간 30분 걷기: 무료

(3) 아구아스깔리엔떼스 - 마추픽추 입구까지 버스 편도(내려올때 걸어내려옴): 12USD/인

(4) 마추픽추 입구 - 정상까지 걸어올라가기: 무료


총 비용이 인당 8만원(숙박비/식비 제외)해서 마추픽추를 다녀왔다. 


호스텔에서도 아무도 안했던 방법인데 둘이니까 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남미에서 편하게 지내다가 올 것을 너무 아꼈나 싶기는 하지만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 당시에는 아구아스깔리엔떼스니 콜렉티보니 트레일이니 단어자체가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고 엄청난 혼란에 빠졌던 것 같다. 차타기와 걷기에 자신있는 분이라면 이 방법을 강추한다. 남은 돈으로 고기도 사먹고 쿠스께냐 맥주도 사먹고 할 수 있으니.. 여튼 잉카트레일 등으로 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하고나면 정말 기절할 것 같아서 이 방법을 택했다.



 


우리를 새벽에 어디론가 데리고 간 콜렉티보

한국인이 있다는 버티고(Vertigo Travel Agency)를 이용했는데, 뭐 그냥 대중없이 아무나 다 태우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올때 정족수를 채우려고 기사가 출발은 안하고 오얀따이땀보가는 사람을 계속 영업을 해서 2시간 넘게 지체되서 짜증이 있는대로 났었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콜렉티보(Colletivo)라는게 정말 사람을 콜렉트(?)해서 채워 가는 것이라서 이 교통체계를 이해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휴게소 아닌 휴게소 같지만, 화장실인데 노상방뇨가 더 편한 휴게소에 내려줬다.

그래도 여행은 즐겁다.





 

 

히드로(하이드로)일렉트리카 가는 길

새벽 6-7시쯤 출발해서 4시간 정도 달려서 점심먹으라고 내려주고 다시 타서 갔다. 여기서 더 무서웠던 것은 7시간을 가고 무슨 길인지도 모르는 곳을 2시간 30분을 해지기전까지 걸으라 하니 알수없는 공포에 휩싸였던 것 같다.





 

마추픽추 가는 길의 우리의 점심식사

버티고 여행사에서 예약하고 나오면서 쿠스코에 있는 짝퉁 코스트코 같은 곳에 가서 점심 겸 간식거리를 사왔다.





페루 시리얼을 타 먹을 우리가 고안한 그릇(?)

그릇을 사기도 뭐하고 그래서 고민하다가 멸균우유, 페루식 시리얼(조리퐁 같은)을 타먹기 위해서 물병을 잘라서 썼다.

나름 맛있어서 쪼그려앉아서 먹고있는데 같이 차를 타고왔던 스위스, 스웨덴 친구들이 '어디여행하냐 어디갈거냐' 물으면서 볼리비아가면 물가가 싸다면서 '너희 거기가면 이렇게 물병잘라서 안먹어도되.' 했다. 괜히 국가의 위상을 떨어뜨린 것(?)같아서 그랬는데 여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갑자기 '북한의 상황과 김정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고 물어서 시리얼을 뿜을 뻔 했는데 진지하게 대답해 주었다. 여행하면서 북한에 대한 질문은 정말 많이 받는 것 같다. 그럴 때 마다 우리가 가장 가고싶은 여행지는 북한이라고 대답하곤 한다.





 


콜렉티보가 드디어 히드로일렉트리카 도착

 정신을 잃다 얘기를 하다를 반복하며 마추픽추 아랫동네마을 아구아스깔리엔떼스까지 걸어가기 위한 히드로일렉트리카에 도착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런방법으로 오는 지 콜렉티보가 가득했다. 뭐 어떻게 가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그냥 내일보자해서 우리는 우리의 체력을 생각해서 2박3일을 지내고 오기로 했기 때문에 5솔을 더 내고 그 다음날 오기로 했다.



 








 



 

아구아스깔리엔떼스까지 걸어가는 길

그렇게 비싼 페루레일, 기차역을 보니 현지인은 5솔이었다. 정부가 마추픽추까지 가는 길을 다 막아놨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때는 어이가 없었지만, 페루 사람들이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랄 뿐이다... 







기찻길을 걷는게 뭐가 어렵냐 생각했었는데, 돌밭이라 걷기가 쉽지 않았고 기차가 오면 잘 피해야한다.

이때가 오후 3-4시 정도였던 것 같은데 해가 지면 걷기 힘드니 최대한 쉬지 않고 걸어갔다. 그래도 남편과 함께 걸으니 걸을 만 했다.








 


강을 둘러 삥~돌아가는 길이라 직선길이는 얼마 되지 않는데 꽤 멀게 느껴진다. 그리고 밀림지역이라 날씨가 오락가락 하지만, 자연 속에서 트레킹하는 맛이 있다. 그런데 혼자하라면 절대 못할 것 같다. 

 





 

남미 대부분 국가에서 볼 수 있는 큰개, 도시 곳곳에 힘없이 누워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트래킹을 하다보면 가끔 나타나서 기다려주기도 하고 길을 안내해주는 개들이 있다.





  





 





 





 




 





힘들긴 하지만 곳곳에 있는 멋진 풍경들이 즐겁게 걷는데 도움을 준다. 사실 마추픽추 다녀와서 컨디션이 많이 안좋아지긴 했었는데, 그래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해 지기전 까지 나 데리고 가느라 고생이 많은 남편

가다쉬다를 반복하면서 서로를 의지하면서 열심히 걸었다.







이렇게 어슴푸레할 때 다행이 아구아스깔리엔떼스에 도착했다.

'Aguas Calientes'라는게 '뜨거운 물' 이라는 뜻인데 정말 마을이 엄~청 습했다. 먼저 간 친구들이 추천해준 숙소에 갔는데 정말 불친절하고 너무나 습해서 라면먹으면서 울컥 했던 기억이... 어쨌든 내일 새벽 5시에 가는 버스표와 입장권도 미리 끊고 잠을 청했다. 


이제 남은 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그토록 강렬하게 보고싶었던 마추픽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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