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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CHILE 2015.10.09-11

산티아고에서의 마지막 일요일 풍경

근교 여행(발파라이소)를 다녀온 후 산티아고에서 2박을 하면서 칠레에서의 마지막 주말을 즐겼다. 정작 산티아고와서 아파트에서 쉬면서 시장만 가서 주말에는 교회도 가고 산티아고에서 가야할 곳을 가보기로 했다. 





모떼차 미디엄 사이즈(VASO MEDIANO): 700 CLP (1,200원)


칠레 여행하면서 나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모떼 

가기전에 볼리비아에서 너무 굶주려서 인가... 칠레의 음식을 미리 검색하고 엄청 기대했었는데 기대 이상의 맛!

황도 캔+식혜밥알(보리쌀) 맛이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황도 캔 맛이다. 보리알이 씹혀서 한컵 먹으면 식사대용으로도 그만인. 한국에서 팔면 많이들 사먹을 것 같은 맛이었다. 대로변이 살짝 비싼데 그래도 미디엄이면 둘이서 홀짝홀짝 나눠 마시기에 딱 좋은 사이즈였다. 






항상 아저씨가 가득가득 담아주셨다. 해가 질때쯤 가면 모떼차를 파는 길거리 상점에 보리밥이랑 모떼가 다 팔린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장사가 잘 된 것 같아서 내가 다 기분이 좋곤 했다.








칠레 한인 소망교회 예배 후

여행하고 처음 간 한인교회라서 참 좋았다. 예배당에 들어서자 마자 순간이동해서 한국으로 온 느낌.

예배 후 목사님과 교제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주재원으로 계신 집사님이랑 이야기도하고 정보도 주셨다. 어렸을 때는 교회밥 안먹는다고 도망쳤는데 지구 반대편에와서 교회밥을 먹고 너무 감사해서 울뻔했다. 같은 교회에서 자란 남편이 한국에서는 교회밥 안먹더니 놀리기도 했지만 하나도 안 남기고 다먹었다! 소망교회 집사님이 소개해주셔서 결국 아르헨티아에가서 다시만난 언니들과 순대국밥을 먹으러 가기도 했다.  







남미의 햇살과 교회의 짙푸른 색이 잘어울렸다. 예배 후 근처의 전망이 좋다는 산크리스토발 언덕(Cerro San Cristóbal)으로 갔다.












여행하면서 푸니쿨라를 참 많이 탔는데 이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많이 없는 교통수단인 것 같은데 엘레베이터나 케이블카와는 다르고 기차길이 경사로 되어있는 작은 기차인 푸니쿨라.

경사로에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교통수단이었다. 귀엽기도하고!









주말이라 사람이 많아 한참 기다려야했다. 그래도 내부가 깨끗하고 볼거리가 있어서 두리번거리고 셀카도 찍으면서 기다렸다.








칠레 산티아고 산크리스토발 언덕 푸니쿨라 가격

우리는 주말이고 끝까지 왕복으로 다녀오는 것으로 해서 1day y vuelta 2600CLP/인 (4,500원)


두명이서 9,000원이라 비싸서 망설였지만... 그래도 가보자고 해서 갔다. 중간에 동물원이 있어서 동물원까지 가는 가격이 있고 Cumbre까지 편도로 가는 가격이 있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걸어 올라가고 내려오곤 하는데 우리는 마지막날이라 시간이 없어서 사치스럽게(?) 왕복으로 다녀왔다. 

타고 올라갔다가 걸어내려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왕복이 훨씬 싸니까 관광삼아 타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중간에 동물원(Zoologico)에서 가족과 아이들이 많이 내렸다. 산 중간에 동물원이라니 가보고 싶었다!










드디어 올라온 산크리스토발 언덕!

푸니쿨라에서 내려서 한참 올라와야 했던.....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은 빽빽한 건물과 멋진 풍경보다 뿌옇게 층운같이 쌓인 스모그층! 

사진으론 잘 안보이는데.. 엄청난 공해였다..하하










산크리스토발 언덕에서 유명한 것이 마리아상과 성당이라 하던데 야외 예배당도 있었다.










14m라는 대형 마리아상과 성당
















성당을 지나 한참 더 올라오면 멋진풍경과 더 진해진 스모그층을... 볼 수 있다ㅋ

이정도면 환경규제 좀 해야하는거 아닌가 싶었다. 햇빛이 심해서 광학 스모그가 된건가? 어쨌든.. 한국은 공기가 좋은거라던데 여행하다보니 우리나라 환경도 꽤 좋은 것 같았다.










교회에서 주신 간식거리와 오랜만에 보면 비타500과 국민첫사랑

여자를 위한 비타 500 모델도 만들어주세요!

 어쨌든 비타민C 충전하며 시원하게 잘 먹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반가운 '다스베이더'와 '츄바카'

응??  여기왜있어. 

심지어 도도하게 걸어가는데 키도크다...ㅋㅋㅋ








걸어서 간 곳은 오랜만에 정서의 위로..ㅎ 우리는 쇼핑몰이라 도시를 느끼는 것을 정서의 위로나 회복이라고 불렀다.

너무 자연만 보다보면 힘들때가 있는데 마트만가도 뭔가 힘을 얻는 느낌이랄까.

여튼 그래서 젊은 거리? 트렌디한 거리라는 벨라 아르떼 역 Bellas Artes 로 갔다. 

고급식당들이 많아서 웅리는 열심히 구경을 했다.  







이렇게 '눈으로만' 열심히 구경을 했다.

눈물이... 또로로....

돈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껴야 하기도 하고 '우리가 칠레에서 팍 꽂힌 음식이 있어서' 라고 위로를 해본다.
















벨라 아르떼에서 정서의 회복을 한 후 회복의 최종단계인 국립 미술관을 찾았다.

우리는 알뜰한 떠돌이(?)이므로 일요일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무료라는 정보를 입수하여 이날 총 10km는 걷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지나갈때마다 일요일만 기대하며 군침만 흘리던 미술관.


미술에 관심조차 주지않던 나같은 문외한에게 여행은 예술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해주었다.

처음에는 무료라서 끌려갔는데 이제는 내발로 찾아가게 되었으니 큰 변화네요!











3시간은 본 것 같은데 와이파이도 너무 잘되어서 못했던 연락도 드리고 심취했는지 사진도 얼마 없네.

위의 사진처럼 미술을 이해하기 쉽게 곳곳에 설명도 되어있고 에듀케이션 관도 따로 있었다.

유명한 미술관은 뭣도모르고 열심히 다닌 후 지금은 그림을 보면 그래도 어느나라 화풍 정도는 맞추니 참 대단한 발전이다.


칠레 정부의 큰 배려로...ㅎ 즐거운 미술관 관람을 마쳤다.










그리고 마지막 만찬을 즐기러 온 바로 그 곳!

우리가 꽂힌 음식인 칠레 식 핫도그!

사실 나는 핫도그 안좋아하는데 우리는 떠돌이이므로 그런걸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곧 깨달을 수 있었다.

배만 채우면 되는데 여긴 맛있기까지 했다. 처음엔 아보카도 소스를 너무 올려줘서 적응이 안됐는데 계속 먹다보니 괜찮았다.

핫도그 거리가 쭉~ 있는데 3끼정도 먹은 것 같다. 콤보로 시키면 가격이 정말 착하다!






핫도그를 기다리는 핫도그덕후의 흥분된 표정

시어머니가 소세지를 어릴 때 부터 안사주셔서 나도 가공음식은 안해줘서 한이 맺혔을 텐데

지금까지 돼지 10마리는 소세지로 먹지 않았을까 싶다ㅋ 








이날은 사치좀 부리자며 햄버거 같은 츄라스코 이탈리아노(Churrasco Italiano)를 시켰다. 왜 이탈리아노인지 모르겠는데 

토마토(토마떼) 들어가면 이탈리아노라고 하는 것 같았다. 숯불 불고기가 가득 들어간 맛이었다. 


음료까지 콤보로 3,300 CLP (약 5,000원)









2 COMPLETO + 음료 1,890 CLP (약 2,500원)


핫도그 덕후는 2 콤플리또를 클리어하고 아르헨티아 갈 준비를 시작했습니다..ㅎ 

다시보니 많이 먹어도 남편의 몸이 점점 말라가는 것 보면 많이 돌아다니긴 했나보다. 

칠레 가시는 분은 저렴하고 아보카도가 듬뿍 올라가있는 칠레식 핫도그를 맨손으로 먹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칠레에서 푼타아레나스까지 내려가려 했는데 시간도 촉박하고 결정적으로 화산이 폭발해서 국경이 폐쇄되어 갈까말까 하다가

과감히 포기했다. 지금 생각해도 잘 했던 결정인 것 같다.

이때까지는 아르헨티나가 그렇게 매력적이고 맛있는 음식이 많은 곳인지 몰랐다.

칠레를 떠나 남미 4번째 나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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