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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ff, AB, CANADA   2015.06.22




무서운 밤이 지나 (추워서 정말 힘들었음)

6월은 록키 캠핑하기 좋은 때가 아니라던데, 진짜 그랬다ㅜ


나에게는 정말 공포스러운 밤이었다. 

이유는 

간밤에 화장실이 너무 가고싶어서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불빛이 하나도 없으니 아무것도 안보였다.


중학교 과학시간에 배운 눈의 간상세포가 어둠에 적응하길 기다렸지만.. 개뿔

그것도 빛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된다는 걸 온몸으로 실험하고 


'이렇게 있으면 곰을 만나던가 얼어 죽겠다. 화장실 가서 자야되나' 하면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5분 쯤 지나니

어디서 익숙한 코고는 소리와 낑낑~ 거리는 소리가 나서.

'이건 우리 남편의 낑낑 거리는 소리?!' 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채고

필사적으로 그 소리를 더듬거리면서 찾아갔는데 우리 텐트였다...ㅜㅠㅠ

진짜 남의 텐트일까봐 엄청 무서웠는데 무슨 정신으로 그 텐트를 열었는지.

지난 4년 간 들어온 남편의 코고는 소리와 낑낑거리는 소리가 날 살렸다...ㅋㅋ 이젠 코곤다고 뭐라하지 않는다.

어쨌든 사랑과 공포의(?) 에피소드를 마치고 어쨌든 잠에 들고 아침이 밝았다.







레이크 루이스 캠프그라운드의 평화로운 아침.

고도가 높아서 아침도 기온이 꽤 떨어져있다.

군밤장수 아저씨같은 남편이 언 몸을 녹이려고 불을 피우고 있다.

당신의 낑낑 잠꼬대가 나를 살렸어. 여보.










난 지난 밤 진짜 이날 아침을 못맞을 줄 알았다.

게다가 여기는 곰이 나오는 곳이라.

곰이랑 싸운듯한 몰골을 하고 환희의 아침을 맞으며 아침식사 셋팅 중.










먹음직스러운(?) 아침 

보기에는 이래도 맛있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져온 둘쎄 데 레체(Dulce de leche) : 카라멜잼

터너밸리 떠날 때 목사님과 사모님이 만들어주신 바나나 머핀.











너무 추워서 못씻겠다며(이유같지 않은 이유)

일단 아침만 먹고 Lake Luise로 가는 길.

서프라이즈 '짜잔~' 하려고 눈가리고 가는 중.


















'짜잔!' 

캐나다의 10대 절경이라는 Lake Luise




























날씨가 흐려서 물빛이 그리 투명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멋지다.










이렇게 큰 호수가

높은 산 위에 있다는 게 참 신기하다.

빙하호수는 언제봐도 정말 멋지다.


















호수를 원없이 보고, 씻고 다시 오자면서 자리를 떴다.

호수 뒤에 호텔도 있고 카누 타는 곳도 있다.

카누는 오늘 날이 안좋아서 다른 곳에서 타기로~











어젯밤에 만날까봐 

너무나 무서웠던 곰이 

요기잉네.

'곰 잡은거예요?' 물어보니 아쉽게도 로드킬 당한 곰을 교육용으로 이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른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레이크루이스를 찾아왔다.










산과 하늘, 빙하.

빨간 카누의 색이 잘어울린다.









그리고 빨간 떡볶이.


한이라도 풀듯 일주일에 두 세번씩 해먹은 떡볶이.

해물파티도 듬뿍.









장작불에 오뎅국도 끓였다.

삼시세끼에서 왜 세끼 해먹으면 하루가 다 가는지 몸소 체험했다.

그래도 재밌다!










매우 한국스러운 점심 밥상을 맞이한다.










그리고 몸을 또 녹이고.

너한테 연기 다 간다며 놀리고..ㅋ

헤어스타일만 봐도 놀리는 것 같다..ㅋㅋ










레이크루이스 캠핑장 한켠에 산만큼 쌓여있는 장작들.

캠핑장 비용 낼 때 미리 돈을 냈다.










드디어 씻고.

문명을 맛보아보자며 근처 마을로.

커피도 한잔하고 캔디도 사먹고.









오! 맛있는거 진짜 마나!









* 록키 캠핑의 둘째날, 레이크루이스 - 모레인호수 가는 길


밴프 근처에 볼만한 곳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캠핑장만 잘 잡으면 이동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진 않는다.

하지만 록키여행은 볼게 많아서 천천히 한달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해도 뜨고 날도 따뜻해져서

모레인호수로 가는 길.










이번에도 역시나 멋질 것 같은.

기대감.










모레인 호수의 상징인.

호수에 둥둥 떠있는 고목조각들.


























더 멋진 풍경을 위해서

위로위로!

엄머 종아리 터질거 같애ㅜ

지금 저기가면 데굴데굴 굴러서 물에 빠질 듯.









올라가다 뒤를 보니

이런 풍경이.


























더 웃을 걸..ㅋㅋ 사실 힘들었음.

역시 멋지다.











샤워하고 올라왔어요!

촤!


























태극무늬 커플이..

앉아있는 멋진 모레인호수

























오랜만에 다른사람이 찍어주는 투샷.

이때 정말 좋았어!

물론 지금도 좋지만.












지나가는 분이 찍어주신 사진.

감사합니다응.










하산하는 중이예요!

촤!









내려가는 길에 반대편 호수도 보고.

올라올땐 힘들었는데 

내려오는 건 금방이네!










이런데 살고싶어요.

언젠가는 꼭.



















또 불피우는 중.

비오는데 불피우고.

하지만 캠핑의 묘미는 

1일 1바베큐 아니던가.








너무 옥빛만 봐서 눈이 아프니(?)

고기를 봐야겠어.








아르헨티나에서 먹은 초리판(Choripan)을 해주겠다며

했는데...

역시 뭐든 숯불에 구우면 다 맛있졍.

뭔가 건강에 안좋아보이지만.

그래도 맛있졍.






밥 다먹고 나니 또 갑자기 해가 팍! 지면서 추워지기 시작했다.

다음날부터는 꼭 플래시들고 화장실에 갔다.

밤은 두렵지만 낮에는 옥보단이 펼쳐지는 록키 캠핑여행.

다음날은 2차 옥빛호수투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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