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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3일차]

와라즈(Huaraz)

2015.04.09



페루의 수도인 리마에서 위쪽에 위치한 와라즈(Huarasz)에 밤차를 타고 아침 7시 경에 도착했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이미 버스와 페루에 적응이 된 상태였지만 이때 까지만 해도

밤에 버스를 타고 8~10시간 이동을 하고 뭐가뭔지 전~혀 감이 안잡힐 때 였다.


원래는 리마에서 아래로 쭉쭉 내려가려 했지만, 산 꼭대기에 있는 에메랄드 빛 69호수 사진 한장으로 인해 갑자기 와라즈에 오게되었다.

어디서 정보를 받은 것도 아니고 매우 즉흥 적으로 오게 되었다.

하지만 고산병이 뭔지도 모르고 오게되어 적응하느라 좀 고생을 하긴 했다.


와라즈에 도착한 날 아침,

우리는 한국인과 와라즈에서 유명한 아킬포 호스텔(Akilpo)로 가서 체크인을 기다리며 짐을 맡겼다.

체크인은 AM 12:00 이니까 멍때리며 기다리기엔 시간이 좀 많아서, 투어 정보도 설명을 듣고

고산병으로 이유 없이 딩딩~하고 헐떡거리는 숨을 참으며 근처를 둘러봤다. 아킬포 호스텔은 시장 바로 앞에 있어서 북적거리고 시끄럽기도 했지만

현지인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엿볼 수 있었다.

아킬포는 3명의 형제가 운영하는데 매우 친절했다. 그래서 아침 먹을 곳을 물어봤는데,

"아침 먹을만한 싼 곳 있어?" 하니

" 시장 위에 소파(Sopa)파는 데도 있고 많은데 너희 위장은 튼튼하니?"

"그건 왜?" 했더니

"위생적이지가 않아서, 하지만 한국인의 위장은 튼튼하니까 괜찮을꺼야!" 

라고 해서 일단 시장 2층으로 갔다.







그래서 찾은 시장 2층의 현지 식당

5솔짜리 수프(소파:sopa)

이번에도 역시나 카메라 빨로 매우 아름답고 밝게 나왔지만, 처음 갔을 때 좀 충격이긴 했다.

우리 둘 다 시골 출신이고 나도 시장에서 살아서 별로 낯설지는 않지만 

털만 벗긴 닭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시장은좀 그로테스틱 하긴 했다. 지금은 물론 완벽 적응하긴 했지만.


와라즈의 첫 식사 닭발 파스타 수프 여기서는 Sopa de pollo (뽀요 스프)






저 손가락의 의미는 잘 먹겠다는 뜻인가?!

장기 버스 여행으로 지쳐서 였는지, 진짜 맛있어서 였는지 예상외로~ 수프는 따뜻하고 맛있었다.








재밌는 것은 둘이 한 식당에 가서 앉을라 하는데 서로 자기네 식당으로 오라고 여자 두분이 열성적으로 호객행위를 해서

나는 앞쪽 식당에, 남편은 뒷쪽 식당에 앉아서 각각 시켜먹었다.

가격은 5솔(1,600원) 정도 이고 각각 앉아 먹는게 웃긴지 우리가 먹는 것을 다 지켜봐서

"최고다! 맛있다! 부에노! (Bueno!)" 를 연신 이야기 해야했다


맛은 내가 먹은 앞쪽 식당이 조~금더 맛있었다. 우리나라 삼계탕+닭곰탕에 고수가 조금 들어간 맛이다.

그리고 닭발국물 베이스라서 먹고나면 입술에 콜라겐이 남는 맛이랄까...









여기가 그 저렴하다는 와라즈 아킬포의 도미토리

1박에 15솔(5,400원)정도

여기가 우리 부부의 처음이자 마지막 도미토리가 되었는데,

사실 나는 여행 시작전에 "아무데서나! 아무거나 먹고 다녀도되! 무조건 싼거!" 했는데, 첫 도미토리는 좀 힘들기는 했다.

어떤 점이 힘들었냐면...

벌써 같이 산지 3년이 다 되가는 부부인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잔다는 점과

방 안에서 이야기하거나 여행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점

혼숙 도미토리라는 것이 매우 낯설었다. (참고로 5개의 침대 중에 나만 여자였다...)


물론 이곳에서 지금까지 동행하는 너무나 좋은 희웅오빠, 세창씨, 세림씨와 멋진 인연을 만들었지만

그닥 보수적이거나 낯을 가리지 않는 나에게도 남편이랑 같이 있는데 외국남자들이 팬티만 입고 같이 잠을 자거나 

훌러덩 벗고 다니는 것은 적응이 쉽지 않았다.


주변분들과 내 나름대로 합리화로

"2명이면 그냥 편하게 더블이나 트윈룸 주무세요~ 도미토리 말고" 라는 권유로

그냥 물가가 싼 페루에서는 지금까지 더블룸 or 트윈룸에서 지내고 있다.












이 곳이 바로 아킬포 옥상에서 보이는 와라즈의 메르까도(시장)







오후가 되니 아침에 데사유노(아침식사)를 파는 노점들은 사라지고

페루의 꼬치구이인 안티쿠쵸를 파는 노점들이 나왔다. 이건 밤에 나가서 1솔에 사먹었다.







나름 깨끗하고 쾌적했던 아킬포의 옥상









색이 예쁜 짚으로 만든 의자










고산병 때문에 약먹고 머리가 멍~해서 옥상에 앉아있다가

하루는 그냥 쉬기로 해서 왔다갔다 거리면서 적응을 했다.








아킬포에 벨을 누르면 항상 달려와서 문을 열어주던 마리오~

마지막에 명함도 주고 사진도 찍고 친해졌는데,

남편 특유의 친화력으로 남편 이름인 "성중"을 발을음 못해서 남편은 자기가 "메시"라고 얘기했고

마리오는 며칠동안 남편에게 "메시! 메시!"하면서 따라다녔다...


이 김에 이름을 김메시로 바꿔야겠다ㅋ 










페루와서 평생 먹은 빵을 다 먹은 것 같은데...

한국 빵이 솔직히 10배 정도 맛있긴 하다.

우리가 쌀을 먹을 때 특별한 맛이 안느껴지는 것 처럼 이 곳 빵도 그렇다.

그래도 가난한 여행자에게는 착한 가격의 빵이 참 감사하다.












페루 어느 시내, 마을이나 항상 있는 광장

Plaze de armas(프라자 데 아르마스)


여기 오기전에 아킬포에서 69호수 투어를 각 40솔(14,000원)정도에 예약하고

점심을 싸오라고 해서 근처 마트(메뜨로)에 가서 이것저것 사왔다.










여기서 엄~청 많이 먹는 글로리아사의 요거트

싸기도 한데 신기하게 상온 보관에다가 맛도 다양하고 맛있기까지 하다~









하루에 4번 정도 바뀌는 변화무쌍한 와라즈의 날씨 덕분에,

비가 갑자기 쏟아져서 인터넷에서 좋다고 이야기한 카페 안디노(Cafe Andino)로 피신!











와라즈, 페루답지 않았던~

모던한 느낌의 카페 안디노.

가장 신기했던 것 와이파이가 빠르다는 것!

정말 여행오고 와이파이의 노예가 되었다... 한국 돌아가서 LTE폰 개통하면 나는 놀라서 쓰러질지도 모르겠다ㅋㅋ








이름은 잘 모르는데 항상 인사는 했던 미국 친구들

우리와 69호수를 함께 예약했는데, 아킬포 3형제 아버지가 예약받으면서

우리한테 5시 45분에 오라고 해서 그런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5시라서 씻지도 못하고 출발했다.

항의를 했는데 너희만 그리 알고 있었다 해서 "아..뭐지..." 했는데

69 호수 올라갈 때 이친구들 만나서 얘기를 했는데, 자기네도 5시 45분이라고 해서 자고있는데 그냥 뛰쳐나왔다고.

"stupid  guy!"라면서 같이 화풀이 하고 말았다ㅋ

결국 우리는 잘 올라가긴 했다~








페루 물가에 비해 비싸지만~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에 2번 정도 갔다.








밤에는 Bar 로 변신한단다~







이게 바로 페루의 Jugo 쥬스

생과일을 갈아 만들어 주는데, 여기 커피는 워낙 맛이 없어서... 항상 나는 쥬스를 시켰다.

특이하게 커피나 쥬스, 티를 1/2 Liter 또는 1 Liter 씩 파는데 이게 Mixto Jugo 1L 이다.

10솔(3,600원) 정도 인데 배가 엄처나게 불렀다.








아~ 마시쪙!








마시따!


카페 안디노의 폭포수 같은 와이파이를 즐기며,

항상 와이파이를 찾아다니지만 카톡, 페북 확인하고 여행정보 좀 보면 할 일 없는 우리를 보며ㅎㅎ

여기까지 와서 왜이러지?라고 자신을 뒤돌아 보게된다...ㅋㅋ








69호수 투어를 위해서 산 음식들을 저녁으로 조금 먹고~

내일 투어를 위해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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