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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couver, Canada 2015.06.10
여행 다 끝내고 한국에 들어와서 여행기를 쓰려니 더 쉽지 않다는걸 느끼고있다. 집에오니 엄청 좋은 컴퓨터도 있고 세계 1등으로 빠른 인터넷도 깔려있는데 왜 더 정리가 안되는 걸까.
바로바로 그 이유는 입덧 때문이겠지요... 특이하게도 저녁 4시만 되면 울렁거리고 저녁먹고 토하고 가끔 점심먹고 토하고 '먹토 먹토'를 반복하면서 친정집에서 집순이가 되었다. '엄마 내가 여행하면서 먹은 것들 돌아가면 다 해줄게!' 했는데 엄마는 나때문에 된장찌개도 못 끓이고 매일 아침 출근 전 내가 먹을 수 있는 걸 하느라 거의 내가 시집살이를 시키고 있다.
어쨌든 일시정지 상태에 내키는대로 올리는 블로그에 하루에 방문해주시는 3-40분께도 감사드리고, 뜬금없이 다음메인에 무려 3번이나 올려주신 다음카카오에도 감사드립니다 :)
중남미 여행을 마치고 다시 캐나다로 돌아온지 2일차.
회사 때려 치고 벤쿠버까지 온 트래블메이트와 함께하는 여행의 두번째 날이 밝았다. 어쩌다보니 7년 전 나의 어학연수 추억여행이 되는 것 같았지만, 나도 기억이 거의 안나서 남편이 찾아보고 안내를 해주었다. 북미에 오니 간만에 강도걱정(?) 안하면서 도시여행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장기여행의 때를 벗는 느낌이랄까.
세계여행하면 북미 쪽에 안가시는 분들도 많던데 어쨌든 우리는 과다출혈을 감수하고 다녀왔다. 그래도 북미여행을 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에어비앤비에서 첫날 아침식사
센스 넘치는 에어비엔비 호스트들이 냉장고에 잼이랑 간단한 간식거리도 넣어주고
차, 커피와 기본적인 그릇들도 구비해주어서 아침을 잘 차려 먹었다.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 가는 길
아침을 잘 먹고 벤쿠버 안의 또 다른 섬,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로 향했다.
2존이라 살짝 멀었는데 다운타운에서 버스타고가면 그리 멀지 않으니 사람들 내릴 때 따라 내리면 됐다.
장난감 구경도 하고, 왠지 좋아보이는 돗자리를 봤다.
사고싶었지만 결국 1달러샵 가서 매우 중국스러운 빨간 돗자리삼.
저런 럭셔리 물품은 장기여행자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상한 자부심(?)을 가지고 너무 거지같이 여행 한 것 같다ㅎㅎ
장기여행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가끔 좋은 것을 누려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
미국에서도 볼 수 있던 그랜빌아일랜드 맥주.
인테리어도 멋지고 양조장도 매장 안에 있다. 그랜빌 아일랜드 가면 양조장펍과 시장을 꼭 가봐야 한다더라.
'우리 여행왔어요!' 티내면서 사진도 찍고
싱싱한 야채와 식품들을 살 수 있는, 그랜빌 아일랜드 마켓(Granville Island Market)
마켓이 꽤 넓어서 이것저것 보는 재미가 쏠쏠한 그랜빌 아일랜드 마켓
중국 시장 같지만 중국 아님.
비싼지 싼지 잘 모르겠어서 결국 마트가서 산 체리
캐나다에서는 체리를 많이 먹어두는게 돈버는 거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과일을 많이 먹었습니다ㅋ
물개도 구경할 수 있는, 그랜빌 아일랜드 선착장
멍하게 앉아있기 좋은 선착장
물개도 볼 수 있다는데 오늘은 물개를 보진 못했다.
원래 트래블메이트가 회사 선배인데 퇴사했으니 선배 아니라며 구박중...ㅎ
열심히 돌아다녀서 출출해지니 추억의 밥집(?)으로 두 분을 안내했다.
나의 추억의 밥집(?), 그리스음식 전문점 스테포스(Stepho's)
양고기 냄새 안나고 맛있었던, 양고기 수블라키(Lamb Suvlaki) $9.95
깔라마리(Kalamari) $9.95
사진으로는 양이 적어보이는데, 두 접시를 셋이 먹고 남았으니 꽤 많은 양이 나온다. 한 접시에 한국돈 10,000원 가량이니 저렴하고 맛있어서 참 많이 갔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긴 한데 세월이 너무 빠른 것 같아서..눈물이..ㅜ
여행하면서 그리스 가서 먹어보니 여기가 더 맛있었다.
멕시코보다 미국에서 먹은 멕시코 음식이 더 맛있는 이유와 같은 걸까.
상도 많이받고 식사시간에는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있던 벤쿠버 맛집.
가격 올리지 말고 오래오래 해주세용!
벤쿠버 차이나타운 가는 길
다운타운 나온김에 다 둘러보자고 해서 간 차이나타운.
세계 곳곳 차이나타운은 다 들려본 것 같다. 가끔 중국인들이 대뜸 말걸어서 깜짝 놀랄 때도 많지만
세계를 점령한(?) 중국인들 덕분에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 중국음식으로 위로를 받곤 했다.
중국 유학파 트래블메이트의 말에 의하면 중국 왠만한 곳에는 다 있다는 중산공원(中山公园)
그녀가 왜 이게 여기있냐며 놀랐지만, 세계는 이미 중국의 것이니까...ㅋㅋ 우린 놀랍지 않았다ㅎ
중국 본토에서 식물과 건축자재들을 다 가지고와서 꾸몄다는 엄청 큰 규모의 벤쿠버 중산공원.
가끔 매우 시끄럽지만 여행하면서 무얼하든 스케일이 남다르고, 민족끼리 돕고 끌어주는 중국인들한테 많이 배우기도 했다.
덕분에 동양의 정취(?)를 느끼고 숙소로 돌아갔다.
벤쿠버인듯 중국같은 벤쿠버 여행은,
중국마트 T&T에서 사온 두부로 저녁해먹고 마무리. 우리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중국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어...ㅋㅋ
그래도 3개월 만에 두부랑 김치 먹으니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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