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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aby, Canada     2015.06.15




 2008년에 캐나다 벤쿠버로 어학연수를 가게되었다. 

어떻게 가야할지 아무 정보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굳이 가야했을까 싶지만 그냥 떠나고 싶었던 것인지, 이래야만 취업이 잘 될 것 같았는지 부모님의 고생과 수고 덕분에 연수 길에 올랐다.

일반 유학원은 너무 비싸고 엄두가 나지 않아 이미 캐나다에 가 있다는 그리 친하지 않았던 학교 선배에게 무작정 연락을 했다. 

그때 당시 싸이월드의 방명록으로.

 

메일 주소를 하나 받아서 현지의 유학원과 몇 통의 메일을 주고받고, 학교 3개월 입학금만 내고 비행기표를 샀다.

아무것도 모르고 해외여행 경험도 거의 전무했던 내가 처음 도착한 곳이 벤쿠버 동쪽 버나비(Burnaby)라는 도시의 한 가정이었다. 

영어로 인사정도 밖에 못했는데, 학교 입학 전 일주일 동안 집에만 있던 나에게 캐나다에서의 생활, 상담, 영어까지 알려주었던 고마운 가족이었다. 

벤쿠버에서 튜터를 구해서 더 공부하기 위해 이 가족과는 3개월 정도 지내고 떠났지만 정말 정이 많이 들었었다. 

한국 가정도 아닌데 김치, 고추장도 다 만들고 사서 챙겨주고 한국으로 간다고 인사갔을 때는 용돈도 챙겨주시며 한국에 있는 부모님의 안부를 부탁하며 같이 울어주셨다.

'나중에 남편이랑 꼭 캐나다로 신혼여행와!' 라고 했던 홈스테이마미.




그 후 7년의 시간동안,  

나는 졸업 후 취업도 하고 이직도 했고 그 당시 병이 발견되었던 우리 아빠는 하늘나라로 가셨다.

남편과 결혼도 했고, 회사도 그만둔 후 세계여행길에 올랐다.


7년 전에 입이 닳도록 말했던 그 남자친구와 다시 찾아왔다. 

갑작스러운 연락에도 흔쾌히 초대해주었던 Luz 가족. 정말 반가웠다.

 








그 당시 '옆집 오빠' 였던 독일에서 온 Stephan은 결혼하고, 예쁜 딸의 아빠가 되어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온다고 만두, 소이소스(간장), 쌈장 까지 만들어주었다.

레시피를 보고 만들었다고 한다. 












삶의 조언과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웃음이 끊이질 않는 행복했던 일요일 점심 식사를 마쳤다.

예전보다 아픈 곳도 많아지고 더 늙었다는 Luz, Abba. 축복이 함께하길.  


여행하며 넓은 곳에서 새로운 인연과

다시 못만날 것 같던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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