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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세계여행의 첫번째 일정!
그렇게 캐나다 캘거리 터너밸리고 2월 27일에 출발하였다.
사진을 부부여행자 처럼 뙇! 찍고 싶었으나
극심한 피로로 그냥 여행자처럼 찍었다ㅋ 나도 내 머리보다 높은 배낭을 사고 싶었는데 그 건 본격적인 배낭여행 직전에 사기로 했다.
2009년 밴쿠버에서 어학연수하고 짐이 많아져서 10불 주고 샀던
캐리어겸 배낭을 다시 가져간다. 너무 낡아서 엄마가 전날 끈을 다 기워주시고... 가서 배낭여행 전에 버릴 작정으로 꾹꾹 눌러담아 가져갔다
웃으면서 활짝! 한 컷
전우 처럼 한컷!
면세점에서 허니문이냐고 물어보시는데.. 신혼여행이라고 하기엔 결혼한지 쫌 됐다ㅎㅎ
가게 문도 늦게열고 마중나온 사랑하는 우리 엄마와 임용고시생을 앞두고 시간이 나서온 막내동생
너무 고맙다
캐리어를 밀고 슉슉 가서 마음을 다잡고 이제 비행기를 타려고 환승 터미널로 간다~
오기 전에 가장 먼저 한 일이 12만원 짜리 연회비의 시티 프리미어 카드를 발급받았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해외에서 쓰는 것과 "Priority Pass 발급 라운지 무료이용' 이었다.
우리는 세계일주 항공권 구입을 포기하고 우리에게 차고 넘쳐흐를 시간을 활용하여 그냥 저가항공만 타기로 했기 때문에,
환승 중에 라운지 이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생에 최고 비싼 연회비의 카드를 만들어 보았다.
전 세계의 대부분의 라운지 무료입장이 가능한데
연회비는 면세점 이용권, 호텔 식사권, 항공권 등으로 페이백되니 괜찮은 딜(?) 인 것 같다.
물론 다음 해부터는 2,000만원 이상의 실적이 있어야 하는데 발급된 해에는 혜택이 실적없이 가능하다.
2시간 30분 정도 후에 도착한 도쿄 나리타 공항의
United 라운지. 프리미어 카드를 제시하면 쉽게 들어갈 수 있다.
LA 출발 항공편이 50분 정도 지연되어서 더 유용하게 쓸 수 있었다.
간단한 김초밥, 모밀 등 식사류와 사케, 와인, 맥주 종류도 있고 샤워도 할 수 있어서 충분히 쉴 수 있었다.
기분 좋게 샤워를 한 후에, 셀카.
갖고 있던 캐논 5D mark2를 팔고 sony a7s를 구입하였다.
가볍고 이 크기와 성능에 풀프레임이라니.
오기 전 과천에 달려가 중고로 구입한 sel 28-70로 셀카를 찍어 봤다.
여기는 마지막 환승 구간인 LA 공항에서의 캐나다에어 프리미엄 라운지
퀴노아 샐러드를 먹고 정신을 다시 차리고
우리를 픽업 나오기로 한 분이 바뀌었다고 연락이 와서 메일 회신하고 짐도 재정비를 했다.
핸드폰을 해지했는데도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는 천하무적이다.
이젠... 약정 안쓸거다ㅜㅠ 해지하는데 너무 고생함...
유나이티드 항공궈 연결된 캐나다 항공을 타고 드디어 캘거리로 간다.
9시간을 내리 자고 나니, 캘거리에 도착했다.
사실 심각한 수족냉증과 여행 직전에 왠 족저근막염까지 와서 추운건 질색 팔색이라 남미는 여름이니
거기를 간게 차라리 잘됐다며 위안을 삼았었다.
근데 정신차려보니 설국에 와있네?
한국보다 건조해서 한국처럼 칼바람이 부는 추위는 아니라고 하니 기대를 하고 내렸다.
하늘에서 보는 캘거리는 참 멋졌다.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되었다.
우리의 러프한 여행일정은 (사실 며칠 전에 결정된)
약 2달 간 YWAM Turnervalley에서 Mission bulder로 숙식제공 무급 발런티어로 섬기면서
우리 부부의 개인적인 삶을 재정비하고 쉼을 얻는 시간을 갖고,
2개월 정도 밴쿠버, 록키, 토론토 등 어학연수 시절 봤던 지인들도 만나고
록키 여행하면서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사랑하는 남편과 다시 보겠다는 계획을 드디어 이루게 되었다.
대략의 일정 (항시 변동 가능)
미션빌더(캘거리 터너밸리, 주말에는 주변 여행): 2개월 >캐나다 일주: 1개월 반 > 뉴욕 등 미국 동부 여행 >
남미 > 유럽 > 중동 일부 > 아프리카 > 아시아(고려 중)
그래서 캐나다에서는 최장 6개월 관광비자로 머무르려 했었다.
혹시 몰라서 취소가 가능한 항공권을 끊어가긴 했다. 정말 일을 하거나 불법체류를 하려는 생각은 하나도 없는데ㅜㅠ
적합한 비자가 없으니.. 잠을 못잘 만큼 걱정이 되었다.
역시 불길한 예상은 정확히 맞았다. 121일이나 왜 있냐면서 1차 출입국에서 우리를 Immigration 오피스로 가라해서 거기에 줄 서 있는데
한 사람이 우리보고 방에 들어오라하더니 또 다시 121일 동안 캐나다에 있냐고 묻더라.
되지않는 영어로 설명을 했다. 거기 서있는 사람들이 다 유색인종인 이유는 내 기분 탓이겠지..... 여튼 유쾌하진 않았다.
근데 지은 죄가 없으니 일정을 계속 설명하고 진짜 있는 서류를 다 펼쳐 보여주고 아이폰에 메일 함까지 다 열어 보여줬다.
밖에서 이야기 하는 것을 들으니 "미셔너리"도 아니고 미션 트레이닝 센터는 뭐며 이게 무슨 발런티어냐며
진짜 입술이 바싹바싹 마르고 정신이 혼미해졌지만 둘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여유로운 척(?)을 했다.
"한국있을 때 뭐로 돈을 벌었냐, 가려는 곳에서 뭘하는 거냐, 돈은 환전해 왔냐,
어디어디 여행을 할거냐, 일하려는 것 아니냐, 발런티어가 음식이랑 숙소 제공하는거냐,
돈을 받지는 않느냐?, 가서 뭐하는지 정확히 모르냐, 둘이 부부냐, 언제 결혼했냐,
도대체 미션 트레이닝 센터가 뭐냐, 터너밸리가 어디냐, 통장 잔고는 있냐, 건강보험은 있냐"
그리고 터너밸리 베이스에 전화했는데 금요일 저녁이라 오피스가 닫아서 안받았다.
와이파이가 되길래 우리를 데리러온 Jonathan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서 좀 기다려 달라고
하고 우리 픽업하려고 조나단과 에비가일이 2시간을 기다려줬다.
여튼 성실하신 담당 공무원께서 윽박지르지 않고 1시간 30분을 우리를 잡아 놓아 주시고
왠 처음 본 발런티어 4개월 짜리 비자를 여권에 발급해 주었다.
연장하고 싶으면 인터넷에 신청하면 되고 컴퓨터가 자꾸 다운되서 미안하고 오래걸려서 미안하다. 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으나 나는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가고 내가 동양인이라 이런 취급을 받나 싶었다.
그래도 이렇게 된게 감사했다.
그 분은 본인 일을 열심히 한거고 우리는 합법적인 비자를 받고...
글로 쓰니 간단한데 그때의 심정은 지금까지 본 입사면접의 압박을 한데 응축한 느낌이랄까...ㅜㅠ
다음에 미션빌더나 발런티어로 오는 분들은 좀 수월하게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유체이탈이 된 것 같은 상태로 캘거리에서 1시간 이상을 달려 터너밸리 와이엠 베이스에 도착하였다.
여기저기 설명해주고 좋은 방을 제공해주고, 우리의 담당자였던 Melissa도 만나고 씻고 잠들었다.
정말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 알았다면 못했을 일을 한 느낌이다.
스무살 때 남편을 만나고 그 후에 수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또 한번의 큰 획을 그을 사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주말이 지나고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고 영어로 주저말고 열심히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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