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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 Builder를 작년 9월 경 부터 준비해서
무엇을 하는지도 잘 모른채, 미션빌더를 세계여행의 워밍업 단계로 정하고 무작정 비행기에 올랐다.
YWAM에 속했던 적도 없는 우리 부부는
누가 DTS를 했다더라.. 라는 얘기만 들었지 선교단체에 속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여러가지 정리를 하고 캐나다에 온지 한 달이 넘었다.
이런 삶을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매우 흥미로웠다.
나는 어릴 적 가게를 하셨던 아빠가 혹여나 알바하면서 무시당하고 힘들까봐,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 알바를 못하게 하셨던터라
본격적인 사회생활 이전에 돈을 벌기 위해 파트타임잡을 한 경험이 없다.
물론 사회생활 하면서 많은 직무도 경험하고 몸쓰는 일을 많이 하긴 했지만...
식당 일이나 청소는 많이 해보지 못했는데, 여기와서 몇 백인분이 넘는 밥과 하우스키핑, 호스피탈리티 시스템(?)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게다가 영어로 설명해주니 일상이 듣기평가에 아~무 말도 하지않고 왠만하면 질문도 안하고 사전을 찾아보면서 했다.
우스갯 소리로 회사그만두고 할 거 없으면 맛있는 밥 만들어서 팔면되지... 했는데
진짜 시간에 맞춰서 몇 십인분의 밥을 하는 게 만만하게 볼일이 아니었다.
호텔처럼 게스트룸을 정돈하는 것도 어깨넘어 배웠고, 변기도 일주일에 몇번씩 닦으면서
우리나라 변기와 서양 건식 변기의 차이점..ㅎㅎ 도 알게되었다. 나중에 내 집을 지을때 꼭 고려해야겠다.
여튼 이런 시간이 주어진 것도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나중에 언젠가는 누군가를 위해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 까 싶다.
온지 일주일만에 스텝들이 수련회를 가는 바람에, 3일동안 점심 저녁 30인분 씩을 남편이랑 둘이 해야했다.
'정말 우리둘이 하는 거냐고! 그게 사실이냐고?' 몇 번을 확인했는데 정말이었다.
Helen이 레시피를 너~무 친절하게 해주어서 무지 어렵지는 않았지만, 긴장이 여간 되는 것이 아니었다.
매일매일 점심/저녁의 자세한 레시피가 있었다.
결혼하고 가열차게 요리를 하면서 항상 나의 느낌적인 느낌ㅋ 으로 요리를 해왔는데,
여러 사람의 입맛을 맞추고 정확한 맛을 내려면 레시피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레시피 사이트에 가면, 몇 인분을 원하는지 숫자를 넣으면 알아서 인그레디언트들이 계산이 된다~
매우 유용한 것 같다!
샐러리, 고수 진짜 싫어했는데 여기와서 열심히 먹는다ㅋ
여기 설거지 시스템은 식기를 삶고 거의 락스로 소독을 하는 기구를 이용하는데, 한국에 가지고 가고 싶을 정도다.
위생교육도 받아서 그대로 준수하니 손을 너무 많이 씻어서 나중에는 피가나기도 했다.
집에서 항상 설거지 담당이었던 우리 남편은 여기와서 요리가 늘었다!
예전 내 생일날 죽이된 밥과 미역국을 차려줘서ㅋ 내가 아직도 놀리고 있는데
이제는 다 시켜도 될 것 같다ㅎㅎ
시즈닝류가 엄청 많은데, 생소해서 레시피를 정말 줄치면서 10번도 넘게 읽어야 이해가 간다.
나를 살찌게 한 그 것.
여기는 냉동식품 천국. 오븐에 넣기만하면 프렌치프라이가 만들어진다
주말에는 밥이 따로 제공되지 않고, 주중에 먹었던 음식들을 다시 먹던가
커뮤니티 키친에가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
따로 식탁이 없어서ㅎㅎ 좌식과 입식을 겸하고 있다.
캘거리 한인마트에서 얻어온 교민일보가 항상 우리의 식탁이다ㅎ
Jenn이 빌려준 밥솥덕분에 너무나 잘 먹고 있다.
멸치와 미원이 없어서 밍밍한 된장국과
상추겉절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샐러드
진짜 지금생각해보면 이상한 맛이었는데 이 것도 맛있었따.
내 머리는 봉순이가 되어가는데, 내가 바리깡으로 열심히 이발을 해주어서
우리 남편은 항상 최상의 헤어스타일ㅋㅋ 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여행 가시는 분들은 꼭 바리깡을 가지고 가시길...ㅎ
나의 미용선생님은 Youtube이다ㅋㅋㅋ
다시 주방으로 돌아와서, 타이 비프 라이스를 만들었다.
향이 좋은 바질을 예쁘게 씻고
정량대로 마늘 고추 등 챱챱 준비하고, 파프리카가 아름다워서 찍어봤다ㅋ
그린빈이 한봉지 다 들어간다고 자랑도 해보고ㅋ
그리고 레시피 12번째 정독....
티스푼을 테이블 스푼으로 잘 못 읽고 소스를 버린 기억이 있으므로, 그 후로부터 트라우마가 생겼다;ㅎㅎ
아빠숟갈 이런게 편하긴하다...
이게 바로 그릇을 삶고 소독시켜주는 마성의 설거지 기계!
반했다 완전 (0_0)
음식을 내놓는 시간도 너무 중요해서
또 조리를 미리하면 안된다.
친절한 헬렌은 오븐에 넣는 시간, 예열 및 조리할 시간까지 계산해서 써주어서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주방보조의 포스
밥 많이먹고 동글동글해져서 지금 며칠째 저녁안먹고 있다ㅋㅋㅋ
남미가서 거지같이 살면 살 빠지겠지...ㅎㅎ
지금 내 손은 전례없는 상처 투성이에다가 여기가 워낙 건조해서
살이 트고 갈라진다.
그래도 위생을 위해서 하루 25번 이상은 손을 빡빡 씻었다.
한국 있을 때 코스트코에서 어학연수 할때 생각해서 먹고싶어 샀던 그린빈
2년동안 먹다가 도저히 안되서 다 갖다 버렸었다ㅋㅋㅋ
여기서 다시 먹으니 괜찮네~
내 이두박근의 8할은 이 그라인드 비프 5파운드 덕분이다.
"나는 눈을 감고 오직 손의 촉감으로 고기의 익은 정도를 파악하지..."ㅎㅎ
이렇게 해서 완성된 Spicy Thai Basil Beef!
맛 없어 보이지만, 맛있었다ㅎㅎ 하하하
그리고 아침이 밝아 또 먹는다.
아... 이래서 살이 쪘구나. 다시금 깨닫는다.
어학연수 온건 아니니까 주말에는 한국TV 프로그램도 보면서 쉬어야징!
사랑하는 회사동기 남궁비서님이 보내준 삼시세끼로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그 후로부턴 Yuku, Soku 중국앱으로 IP 우회해서 보다가
지금은 On Demend Korea라는 교민을 위한 엄청난! 웹사이트를 발견해서 아주 막힘없이 보고있다~
무료인데다가 합법적으로 제공 받는 것이라 아주 좋다!
아흥 재미쪄
한국에서보다 티비 더 본다
우왕 밥이다
나도 추성훈처럼 탄수화물을 거의 몇년을 절식했었는데
여기서 먹는 밥은 단백질인가보다...
여기와서 돌쇠처럼 먹는다ㅋ
거짓말 조금보태서 칠면조 다리같은 닭다리가 8개에 7불이었나.. 그래서
고추장이고 뭐고 하나도 없고 간장만 조금 있길래 찜닭을 해먹었다.
너무 탱글탱글해서 이가 튕겨나올만큼 탄력을 자랑했지만, 저번에 된장찌개보다는 먹을만 했다ㅋ
마이쪙....!
마...마이쪙!!!
으흠~ 마이쪙!!! 하면서 다 묵었다ㅋ
요즘 먹을 때 거지 흉내 내준다면서 눈치보면서 먹기 재롱을 피워준다ㅋ
실제로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ㅎㅎ
딸기가 너무 셔서 진짜 못먹겠어서 샐러드를 만들었는데 그래도 맛없었다ㅋ
그리고 감자가 있어서 열심히 갈아 감자전을 만들었다!
양념이 안들어가므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뭔가 땅거지 같은데 거지는 아니다...ㅎㅎ
지나치게 찰진게 흠이었지만 맛있었다!
누룽지도 끓여먹고...
슬퍼보이지만, 슬프지는 않았다...ㅎㅎ
누룽지인듯 개밥인듯 누룽지ㅋ
그리고 남은 닭다리로 끓여보았던 닭곰탕.
내 인생 이런 대 실패작은 첨이다ㅋ 한입먹도 다 버렸다.
사진 저장해놓고 다이어트 할 때 봐야겠다....
그리고 다시 주방으로!ㅋㅋ
초콜렛칩 쿠키를 만들었는데, 청소하다가 주방와서 신났나보다.
근데 또 레시피만 줬다ㅋㅋㅋ
여기 음식은 간혹 지나치게 달기도 한데,
이 것들은 내 안에 잠자고 있던 돼지를 흔들어 깨웠다...ㅋㅋㅋ
내가... 내가... 쿠키를 만들다니!
맛있어서 판매 몇 분만에 매진ㅋ
그리고 스텝들이 돌아와서 헬렌이 만들어준 피자.
도우도 직접 만들고, 여러종류로 서빙해주었다.
샐러드도 한없이 먹었는데, 샐러드를 아무리 열심히 먹어도
드레싱을 쳐 먹으면 살찐다는
이미 알고있는 사실도 다시 알게되었다...ㅎ
맛 없게 먹지만, 되게 맛있었다!
그리고 블랙다이아몬드에 다같이 Hang out 하러 갔는데,
뭔가 할배할매들만을 위한 곳 같이 분위기가 묘했지만 새로운 경험이었다.
배는 안고픈데 내 안에 돼지를 흔들어 깨워 또 뭘 먹으려고 아주 신중하고 고르고 있다.
Fried rip 이라는데 갈비는 그 자체로도 맛있는데 뭣하러 튀겼지?의 느낌의 요리였다.
하하하
지금은 스프링브레이크라 제공되는 식사가 없어서 한인마트에서 재료 사다가 아주 맛있게 해먹고 있다.
이제 다음 주에 페루에 가면 세비체 많이 묵어야겠다ㅋ
트레킹도 많이 해야하니 몸이 무거워지지않게 조심하고, 족저근막염 재발방지를 위해서 심혈을 기울여야겠다.
매일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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