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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수도, 산티아고 아파트에서 살아보기 2015.05.03-05.07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를 나와서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로 향했다. 이번에도 밤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아침에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남미여행 초기에는 버스 이동이 정말 힘들었는데, 지나고 생각하니 남미 버스만큼 편하고 좋은 버스가 없었다. 장거리 버스가 정말 남미 여행의 매력인듯 하다.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첫날은 산티아고 백패커스에서 묵다가 아파트 단기 렌트가 있다고 해서 부킹닷컴에서 알아봐서 며칠을 아파트에서 지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간만에 떠돌이 생활에서 멈춘느낌이라.. 안정적이고 좋았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빨래도 하고. 한식도 마음껏 해먹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

* 아타카마-산티아고 Tur bus 세미까마 1인: CLP 27,000 (약 48,000원)

* 산티아고 백패커스 1인(도미토리): CLP 8,400 (약 15,000원)

* Horizon Group Apartment 1박: CLP 24,766(세금포함, 약 45,000원)







별로 기대하지 않고 탔던 칠레버스 뚜르버스(Tur bus) 

남미 버스회사들이 정말 많은데 우리는 페루에서 처음 좀 비싼 버스라는 크루즈델수르(Cruz del sur)를 탄 것을 제외하고 거의 싼 버스만 타고 다녔다. 칠레는 남미에서 소득이 제일 높은 곳이라 당연히 물가도 비싸다고 해서 가장 싼 버스를 선택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밥 안주는줄 알고 샌드위치와 칠레식 크로와상(메디아루나스)를 사먹었는데 글쎄... 버스에서 똑같은 맛의 샌드위치랑 음료를 나눠주는 것이었다..ㅎ 우리가 추울까봐 침낭챙기면 담요주고, 밥 안줄까봐 뭐 싸오면 밥을 주는 신기한 경험을 여행하면서 계속 하게되었다. 






도착해서 백패커스로 가는길. 이제 여행 좀 했다고 가방메고 웃을수가 있다ㅎㅎ






백패커스에 대충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나왔다.

시장에 싼 음식이 많다고 해서 허기를 달래려고 그냥 아무집이나 들어왔다.









낡고 조금은 비위생적여 보이지만 친근한 칠레의 시장










까르네(고기) 소파 였던가를 시켰는데 3천원도 안하는 음식이었지만 나름 샐러드와 빵도 나와서 잘 먹었다.

우리는 남미여행을 통해 생 고수도 씹어먹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었다..ㅎㅎ 이제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다!ㅋ











산티아고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평일인데도 사람도 많고 경찰, 관광객도 많다.










아파트 들어가서 신남 우리남편~

우리가 예약한 HORIZON GROUP APARTMENT 

우리나라 오피스텔같이 주방겸 거실과 방 1개가 딸려있다. 물론 청소상태는 엉망이어서 걸래질을 다시 해야했지만 도미토리에서 자던 우리에게 궁궐 같았다~ 부킹닷컴에 예약을 하고 아파트에 찾아가면 경비실에서 경비원 아저씨가 몇호로 가라고 하는데 거기가 렌트 사무실인것 같았다. 예약사항을 확인하고 돈을 지불하고 키를 받아오면 된다. 빈 오피스텔을 빌려주는 형식인 것 같았다~ 

여행을 하다보면 나라마다 숙소의 특성과 저렴한 가격에 집 전체를 렌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이때 처음 알았던 것 같다.











여행하다 몸과 맘이 힘들때 가끔 두고온 것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 언제든 세탁할 수 있던 세탁기, 시어머니와 친정엄마가 주신 

종류별 김치가 꽉찬 김치냉장고, 편한 침대와 차고 넘치던 옷과 신발들 가끔 그립기도 하다.

아마 여행을 나오지 않았다면 전혀 느끼지 못한 감정이었을 것이다.

작은 냉장고에 음식과 과일을 채워 넣으니 정말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 게다가 한식당에가서 김치도 사왔다. 

김치를 사서 남편과 며칠 내내 기분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우리 삶에는 적당한 결핍이 있어야 감사가 넘치나보다..ㅎ


칠레 마트 과일잼 코너.

아파트 바로옆에 큰 마트가 있어서 참 편했다. 칠레 물가는 그리 저렴하지 않았다~




*칠레 둘째날 쇼핑 목록


중국마트 두부, 멸치다시다 구입 CLP 3400 ₩6,154
한국마트 무, 참기름, 굴소스 등 구입 CLP 7300 ₩13,213
아이스크림 2개 CLP 600 ₩1,086
숙이네 김치 1kg 구입 CLP 3000 ₩5,430
아파트 옆 마켓 고기, 생필품, 소스 등 구입 CLP 22534 ₩40,787












우리에게 익숙한 칠레산 돼지고기로 만든 돼지고기 구이와 된장찌개

칠레는 돼지고기가 정말 저렵하고 맛이 좋았다!







쌔까매진 얼굴로 아줌마 홈웨어 원피를 입고 내집마냥 밥을 해먹었다ㅎ









각 아파트 호실마다 공유기도 따로 있어서 인터넷이 얼마나 빠른지!

한국 가면 인터넷 빨라서 심장마비 걸리겠다...ㅎ

부자들만 할 수 있다는 찌개 2개와 고기구이, 계란후라이에 밥먹으며 TV보기를 해봤다..ㅋㅋ









저녁에는 코끼리 다리같은(?) 닭다리를 사다가 닭조림도 해먹고








아파트 런더리룸에서 한달만에 빨래를 했다.

돈을 넣으면 코인이 나오고 전용 세제를 자판기에서 꺼내 써야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게다가 빨래도 제대로 안되서 두번이나 더했다.. 여튼 빨래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지ㅋ


*아파트 런더리룸 세탁비 2회: CLP 3600(₩6,516) 






비록 스모그가 심하지만 열심히 갖고 다니던 빨래줄을 걸고 베란다에 빨래를 널었다.










럭셔리 하게 아침도 해먹고

초고추장 같지만 딸기쨈이다ㅋ









점심에 볶음밥도 해먹고

남은 돼지고기로 수육도 해먹고

먹다보니 친구들이랑 가족들 생각나서 울뻔했다...ㅎㅎ










한식도 열심히 해먹고 빨래도 다 했으니

이제 산티아고 여행하러 나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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