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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ICELAND, Myvatn 2015.07.23
미바튼 동굴 속 숨겨진 온천 웅장한 폭포 - 고다포스
밤에 뮈바튼에 도착해서 밥먹고 잠 잘 곳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 해가지지 않아 앞은 잘 보이지만, 며칠간 백야를 겪으니 멍~ 한 상태가 지속되었다. 이날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게 되는 바람에 이리저리 배회했다. 그렇다고 어디가서 잘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슬란드 여행하면서 제일 집이 그리웠던 순간이었다. 북쪽으로오니 아침저녁 어찌나 추운지 혈관까지 꽝꽝 언 느낌이었다. 어차피 오늘도 수영장에 가서 온천욕을 할꺼긴 하지만 어떻게든 정신을 깨워서 이동해야만했다. 어떤 블로그에 보니 이 근처에 족욕 정도는 할 수 있는 신비의 동굴온천(?)이 있다고 얼핏 본것 같아서 찾아보았다. 이때가 오전 7시도 안되었던 것 같은데.. 대략 지도를 찍어보니 이 근처였다. 그래서 왠 바위산 같은 곳에 이르렀는데 작은 구멍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아이슬란드어로 뭐라뭐라~ 써있었다. 그래서 들여다보니 동굴 안에 왠 온천이 있는게 아닌가! 춥고 피곤해서 우울했던 아침에 보물을 찾은 기분이었다.
뮈바튼(Myvatn)의 동굴온천 Grjótagjá
아 따뜻하다.
몸을 담구는 것은 금지 (너무 뜨거워서 몸 담궜다간 삶은 계란이 될 수도..)
발만 담궈도 몸이 녹는 것 같았다.
땅 속 동굴 안에 온천.
고인 물인 것 같지만 엄청 맑고 깊었다. 지열로 데워진 온천의 열기가 엄청났다.
정말 맑고 깊어서 살짝 겁이 날 정도.
동굴 안에서 올려다보면 입구가 저렇게 보인다.
밖에서 구멍밖에 안보이는데 누가 땅속 동굴에 온천이 있을거라 생각했을까.
상/하체 보온 콜라보레이션을 즐기고 있는 남편.
나는 잠이 덜깨서 '혹시 꿈인가? 왠 땅속동굴에 온천.' 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ISO를 꽤 올려 찍은 사진. 노이즈가 자글자글하다.
입구 구멍이 워낙 작다보니 엄청 어두운데, 음침하고 따뜻한 맛(?)이 있다.
1시간 정도 발 담갔다가 아뜨거! 추워! 아뜨거!를 반복하고, 체온을 올린 후에 오늘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도 포스(폭포)데이!
고다포스로 향하는 길. 날이 흐리긴 한데, 아이슬란드에서는 왠만한게 다 운치가 있게 느껴진다.
아이슬란드 북부의 고다포스(GODAFOSS)
GODA '신들의폭포'라는데 서기 1,000년 경 아이슬란드의 국교가 기독교로 선포되면서,
이교도들의 신상을 여기에 던져 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는 폭포.
다른 폭포들에 비해 다소 낮지만, 엄청 넓고 웅장해서 신상들을 버리면 절대 못찾을; 위용있는 폭포였다.
폭포덕후 우리남편.
폭포가 그렇게 좋단다. 애들이 커서 운전할 수 있으면 아이슬란드 꼭 다시 갈거라고.
비가 오는 바람에 바닥이 많이 미끄럽고 물살도 강했는데,
아이슬란드에는 뭐 붙잡고 내려가는 난간이나 안전장치 같은 거는 없으므로..(거의 모든 관광지가 그랬던 듯)
알아서 조심조심.
날씨가 흐린데도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북부로 갈 수록 중국분들이 많던데, 이를 고려하여 아이슬란드 가시는 분들은 얼른 여행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ㅎ
우리 집을 공개합니다!
일주일에 5만원 주고 빌린 대형버너(자동차 가스통 아님)
캐나다에서 들고온 물통, 각종 양념. 가위, 플라스틱 그릇, 밥솥도 들고 다닙니다.
세계여행 저정도 짐이면 1년 할 수 있습니다ㅎㅎ
오늘 아침부터 춥고 못자서 고생했다고 수영장 가기전에 들른 쇼핑몰.
자연만 보다보니 쇼핑몰과 마트가 살짝 그리웠는데 눈호강했다.
게다가 무려 1만원 가까이 하는 피자까지 사먹고!
피자 계산하다가 '샐러드는 무료입니까?'하고 물어보니 그냥 말없이 퍼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우리가 안씻은 탓에 주신건가?
어쨌든, 피자먹고 수영장가서 온천하고 또 이동을 시작했다.
아이슬란드의 여행은 종종 '여행'이 아니라 '살아남아야만 한다!'라며 파이팅을 외치게 되는
파이팅 넘치는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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