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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CA JUNIORS, ARGENTINA 2015.05.25

  아르헨티나 축구의 자존심 보카 주니어스 경기장 투어   


La Boca 보카지역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도 특별한 곳이다.  아르헨티나 혹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다양한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지역이다. 왜냐하면 그 이야기들이 시작된 곳이 보카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 작은 항구 도시의 자존심이 탱고음악과 탱고 댄스를 그리고 보카 주니어스라는 축구 클럽을 만들어 냈다. 

오늘은 이것들을 둘러보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보카 지역으로 향해 본다.



보카 지역의 상징


이곳이 보카 지역의 대표하는 거리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곳에 인증샷을 찍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행하다 보면 이런 경우 있지 않은가.. "흠.. 여기가 블로그에서 보던 그곳이군. 좋아 길을 잃지 않았어.."  


사실 이사진이 보카의 모든 것을 말해 준다. 

1. 보카지역의 상징인 총천연색의 건물

2. 거리 탱고공연을 준비하는 탱고댄서

3. 지역 축구클럽인 보카주니어스 유니폼을 입고 아빠와 사진을 찍는 아이

4. 그 뒤로 보이는 쇠사슬 구조물 (사실 차량 통제용이지만 골목을 조금만 넘어가면 경찰들이 사람을 통제한다. 왜냐하면 보카지역은 주 관광지역만 벗어나면 범죄의 빈도와 강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냥 경찰이 가지말라는 곳만 안가면 된다.)  

참고로, 건물 2층에 있는 사람(조각물)은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그는 천주교 신자의 비율이 높은 아르헨티나 출신이어서 국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래서인지 기념품 파는 상점에 교황 관련 기념품도 굉장히 많다.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으로 붐빈다. 






이것은 지역 축구클럽인 보카 주니어스의 깃발. 

CABJ는 Club Atletico Boca Juniors의 줄임말이다. 보카지역에서는 어딜가나 CABJ를 볼 수 있다. 

티셔츠에도 있고, 수건에도 있고, 속옷에도 있고. 

우리는 오늘 투어의 주목적인 경기장 관람을 하기 위해 라 봄보네라 (La Bombonera)로 향한다.






보카지역에서 경기장까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위험한 지역이라는 소문을 들은 터라 걸음이 빨라진다. 

실제로 아무일도 없었지만, 정보라는 것은 가끔 사람을 두렵게 한다.

나중에 사진을 찍은 걸 보고 나서 이런 곳이 있었구나 했다.





이곳이 라 봄보네라 (La Bombonera) 경기장. 

정식 명칭은 알베르토 아르만도 경기장(Estadio Alberto J. Armando)이다. 라 봄보네라는 닉네임인데 초콜렛 상자라는 뜻이다. 때문에 주변에 기념품 상점에서 초콜렛도 파는 곳이 있다. 1940년 즈음에 개장했고 4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축구 전용경기장이다.  파란색과 노란색을 상징으로 사용한다. 오늘은 축구 클럽 박물관과 관중석 투어를 할 계획인데, 아쉽게도 경기장 외부 전경을 찍지는 못했다. 

메인 입구도 못찍고 ㅠㅠ. 사진이 이 당시 우리의 긴장상태를 말해주고 있다.






그렇게 후다닥 조명이 켜져있는 입구에 들어서니 오피셜 스토어였다. 건장한 마네킹이 우리를 반겨주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이키의 마네킹은 유난히 건장하다. 매장에 들어오니 마음이 놓이고, 이곳에서 박물관 입구가 연결되어 마음이 놓였다. 그래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 들어와도 나갈때는 마음대로 못나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전 세계 어딜가나 기념품 매장은 거쳐야할 숙명이라고 생각해 두자. 

물론 우리는 들어갈 때부터 나이키를 만났지만, 그렇게 우리는 이날 메인 입구를 가지는 않았다. 허허허.

 






하지만 나는 기념품 구경을 좋아하므로 신이 나서 이리저릴 고개를 돌려본다.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야구, 축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 각 지역에 있는 오피셜 스토어를 방문할 때 마다 부러운 생각이 들 때가 있는 그 지역내에서 스포츠 문화가 있고 그것을 소비하는 시장이 있다는 점이 부럽다.  한국의 지역 스포츠 팀들도 점점 개선되고 발전되고 있으니, 이제는 그만 부러워 해야지. 하지만 확실히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오~ 이런것도 있네. 저런 것도 있네 신기방기 동방신기"




* 보카주니어스 박물관+경기장 투어 : 110 아르헨티나 페소(10,000원)




매표소 사진을 찍지 못했다. 살짝 신나서 흥분해서. 티켓을 사면 옷에다가 스티커를 붙여준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니 이런 환공포증 아니 별공포증 느껴지는 노란 별들이 똬악 있다.

박물관 건립에 도움을 준 후원자와 기부자들의 이름을 전시해둔 것이다. 꽤 많은 사람의 이름이 있다.






빈자리가 있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아내의 눈치를 봤다. 어디라도 이름 석자 남기고 싶은 인간의 욕망.






역대 선수들의 사진도 전시되어 있다. 나는 이런 걸 좋아한다. 

이 사진은 역사가 되고 사진을 보면서 젊은이들은 새로운 역사를 꿈꾼다. 많은 선수들이 이 클럽을 거쳐갔나 보다.





그 중에서도 전설이 된 선수들은 동상으로 특별 대우를 받는다. 

왼쪽부터 기예르모 바로스 스켈로토, 후안 리켈메, 디에고 마라도나, 마르틴 팔레르모, 앙헬 클레멘테 로하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나 후안 베론과 같이 이 클럽 출신의 유명 선수도 여기에는 못 낀다. 잠깐 발만 담구면 안껴주는 거다. 옛날 날렸던 바람의 아들 카니쟈도 안껴줌.





전설 중에서도 전설인 디에고 마라도나. 펠레와 더불어 최고의 선수라고 불리우는 선수. 

이 선수를 넘어섰다고 말하는 것은 뭔가 금기가 된 것 처럼 어떠한 보이지 않는 선 같은 것이 존재한다. 최근 논란의 중심인 리오넬 메시도 일부는 모든 커리어에서 마라도나를 넘어섰다고 주장하나 반대하는 측에서는 아직 월드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는 단서를 늘 주장한다.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서 축구를 시작했지만, 21세 보카주니어스로 오면서 부터 그의 유명세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에게는 친정과도 같은 팀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를 거쳐 나폴리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마지막은 보카주니어스였다.






후안 리켈메. 그 역시 보카주니어스에서 시작해 보카주니어스에서 경력을 마무리 했다. 

물론 중간에 비야레알에서 뛰었던 경력도 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에 정말 리켈메에 한해서는 00팀에서 뛰었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열심히 뛰는 플레이 스타일이 아닌 경기 내내 주로 걸어다니는 성향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기술로 최고 수준을 유지한 선수였다. 나에게는 세월을 거스른 외모와 세월을 거스른 플레이 스타일로 기억된다. 수비 가담안하는 언토탈사커 공격수. 그러나 너무 매력적인 축구계의 나쁜 남자.. 아니 나쁜 아저씨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선수로도 유명한데, 아르헨티나 대표팀 에이스 계보중에서 리켈메를 빼놓으면 너무 섭섭하다. 리켈메가 국가대표팀의 중심이던 시절이 있었다.






축구 클럽의 역사 만큼 유니폼의 종류도 스폰서 종류도 다양하다.





올라 뀔메스. 여기서 보니 반갑네. 뭐 아는 거만 보면 반갑고 그렇다. 

아르헨티나의 대표 맥주 중 하나인 뀔메스? 퀼메스? 아무튼 Quilmes.








각 종 우승트로피들도 보이고






오래된 축구화도 눈에 띈다. 






시대별, 연도별 주요 영상과 경기 기록들을 함께 전시해 두었다. 이런 전시물을 볼 때면 세월의 힘이 느껴진다. 

쉽게 말해 난 이런 걸 좋아하는 취향이다. "내 안에 정봉이 있다."









현재 활약중인 선수들이다. 이 멤버로 2015 시즌 리그 우승을 이루어 냈다. 

4년만에 우승이었는데, 나의 방문 이후에 카를로스 테베즈가 합류해 큰 힘을 실어주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사실 보카 주니어스 경기를 관람하는 데 있어 외국인의 치안에 대해 찬반이 나뉘어서 우리는 경기를 관람하지 않았다. 그러나 테베즈가 있었다면 달랐을 거란 생각이 든다. 






페르난도 가고. 반가운 얼굴이 있어 사진한장! 

솔직히 말하면 아는 얼굴 나타나서...  아는 게 나타나면 아는 척이 하고 싶은 좋지 않은 습관 발동. 

페르난도 가고 하면 레알 마드리드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잘생긴 외모로도 상당히 주목받았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갈락티코 2기 정도 였던 것 같은데. 무리뇨 감독이 있었고, 새로운 스타들을 모으던 시기였고... 그리고 위키 백과 찾아보니 4시즌동안 약 90경기에 출전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사비 알론소가 같은 시기에 있었기 때문에 그 존재감을 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쓰고 나니 김구라 씨 같은 말을 내가 하고 있구나. 지식백과 대방출. 그래도 여기서 보니 반갑네. 예전에 축구게임 할 때 주전에서 늘 제외했던 분이라, 사진찍는 동안 약간 미안함 마음이 들었다.  



경기장 전경


박물관 2층으로 올라가서 밖으로 나오니 경기장의 펼쳐진다. 

초록색 잔디와 채도 높은 노란색과 파란색이 대비를 이루어 인상적이다. 그냥 멍하니 서서 이곳에서 경기가 열리는 모습을 잠시 상상해 본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리니 눈에 들어오는 높은 철조망.






뭔가.. 너무... 높다... 축구의 인기만큼이나 높은 철조망. 

전방 철책이 떠오를 정도로 아찔한 높이. 내 기억으로는 한국의 휴전선보다 높다. 골을 넣으면 흥분한 관중이 저곳을 향해 기어 올라간다. 정확히 말하면 골넣을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하면 타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박물관에 가면 비디오로 감상이 가능하니 이런 류에 흥미가 있는 분은 찾아보시길. 





북녘 땅을 바라보며... 아니 축구장을 바라보며.... 

순간 옛날에 DMZ GP드나들던 기억이 났다. 이 지독한 기억. 대한민국 국군장병 화이팅. 

이 사진을 찍어준 아내가 이런 말을 한다. "그렇게 축구가 좋아??" 

아니.... 그냥... 뭐... 라고 말했지만, 사진을 보니 왜 물어봤는지 알겠네.















반가운 얼굴 카를로스 테베즈의 유니폼. 

그 역시 보카 주니어스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예전 유니폼이 카페테리아에 전시되어 있다. 테베즈도 은근 져니맨이었는데, 결국 그는 몇 달뒤 유럽에서의 긴 여정을 마치고 이 보카주니어스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그래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좋은 거다.  





그리고 발견한 디에고 마라도나의 유니폼.

전설의 땀냄새가 나는 것 같아 한참을 바라보았다. 전 땀냄새 취향은 아니고 시적표현 정도입니다. 사실 가장 좋아하는 선수 였기 때문에 계속 쳐다봤다. 물론 어렸을 때 그의 경기를 봤기 때문은 아니고, 오락실에서 세이부 축구하고 월드컵 몇번 보고, 하이라이트 동영상 보다보니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되었다. 아마도 리오넬 메시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아직도 내 마음속 NO.1 이었을 유년시절 나의 전설이다. 





엄청난 관중과 마라도나의 모습. 당시의 열기가 느껴진다. 





카페테리아를 내려오며 발견한 전시물. 보카 지역의 거리를 미니어쳐로 만들어 놓았다. 

이걸 보면서 이 축구 클럽의 정체성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스포츠 엔터테이먼트 이상의 것이 느껴지는 순간 같은 것이 느껴진다. 한 축구 클럽의 역사가 한 지역의 역사이고 거리의 역사였다는 것. 축구라는 것이 정말 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다는 걸 보여준다. Football Club을 넘어 Football Party가 된 곳. 실제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정치권에서는 축구 클럽의 회장직이 정치경력이 되기도 한다. 혹자는 보카 지역을 Repubrica 공화국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자부심이 대단하다.





어두워서 잘 찍지는 못했지만, 꽤나 감성이 돋는다. 

피아졸라의 반도네온 탱고 연주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

항구... 탱고... 그리고 축구. 

그리고 소고기 그리고 소시지 그리고 포도주 그리고 다시 가고 싶네. 알젠티이나.


그렇게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뒤로하고 우리는 또다른 아미고의 나라 멕시코 시티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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