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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여행] 마추픽추 아래 끓는물 같은 동네,
아구아스 깔리엔떼스(Aguas calentes)
2015.04.22-24
마추픽추 산 아랫동네, 아구아스 깔리엔테스
세상에서 가장싸게(?) 마추픽추 가기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이 좀 고됐지만 어쨌든 다시 그 동네로 왔다.
Aguas(물) + Calentes(끓는) 정말 동네이름이 온천? 정도 되는 동네인데
정말 물이 세차게 흐르고 덥기도하다. 그리고 물가 또한 핫! 해서 다른 페루 동네보다 3배 이상은 뛰는 듯하다.
마추픽추에서 내려와 아구아스 칼레엔테스로 가는 길
마을에 다다르면 무슨 천둥소리처럼 물 흐르는 소리가 난다. 마을 바로 옆에 장마철 홍수 난 것처럼 무섭게 흐르는 하천이 곳곳에 있다.
마을 중심부를 이런 천이 관통을 하는데,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우기는 아니었는데 이정도 물의 양이니 근처에 수력발전소가 생길만하다.
계곡에 발을 담구러 내려갔다가는 뼈도 못추릴 정도의 스케일이었다.
전날은 불친절한 호스텔에서 눈물의 라면을 끓여먹고, 쿠스코에서 짊어지고온 빵, 사과, 시리얼 먹고 산을타서 배가 심히 고팠다.
페루있을 때는 정말 입맛도 없고 둘다 살이 죽죽 빠졌는데, 그 이유는 뭘 먹어도 맛이 없어서 였던 것 같다..ㅎㅎ 지금은 가끔 그립다
여튼 그래서 맛도없고 비싸기 까지한 피자, 파스타집을 뒤로하고 '여기도 사람 사는데인데 시장 없겠어?' 하는 마음으로 Mercado를 물어봐서 찾아갔다. 페루스러운 푸드코트 발견! 다 비슷해 보여서 그냥 아무집이나 갔다.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시장의 로모살타도(Lomo Saltado)
어디서 먹어도 중간은 하는 로모살타도~ 양념된 소고기를 지져서 밥 위에 얹어주는 음식이다.
우리나라 불고기 덮밥 정도 되려나. 아히(Aji)소스랑 같이 먹으면 먹을만 하다. 고추장이랑 먹으면 눈물나는 맛이다ㅋ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시장의 밀라네사 데 뽀요(MILANESA DE POLLO)
닭고기에 계란물을 입혀서 기름이 지져낸 페루식 치킨가스. 냄새도 안나고 매우 먹을 만 했다.
그리고 고수, 양파, 피칸테를 섞어 만든 아히소스
각 집마다 우리나라 김치처럼 스타일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튀긴음식, 감자튀김은 입에도 안댔는데...
먹고 살려니 이젠 보이는 대로 막 먹는다ㅋ 그래도 페루에서는 이 매운소스 덕분에 느끼한 것도 잘 먹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동네 구경에 나갔다.
저 다리를 건너면 기념품을 파는 시장이 나오는데, 쿠스코 보다 많이 비싸서 사진 않았다.
관광지를 벗어나서 주민들이 사는 마을로 갔다. 물가도 조금 저렴해서 내일 또 걸어가면서 먹을 것을 좀 사고
남미라 그런지 개들은 바닥에 누워있고 애들은 옷을 잘 못먹고 못입어도; 축구장은 이렇게 좋다.
축구좋아하는 남편은 달려들어서 아이들을 당황시키며ㅋ 열심히 축구를 했다. 낯선 사람이랑도 축구하면서 잘 노는 아이들이 행복해 보였다.
우리한테 마사지 받으라고 호객하다가 호스텔 찾는다고 하니 싸게해준다 해서
너무 피곤하고 그래서 그냥 들어온 호스텔. 역시 습했지만 하룻밤 머물만 했다. 이름도 잘 기억이 안나는 호스텔.
다음날 일찍 떠나야해서 일찍 잠들었다. 투숙객은 우리포함해서 몇명 안되었던 것 같다.
아구아스칼리엔테스 광장
이제 또 3시까지 히드로 일렉트리카 까지 가야하므로, 짐을 잘 싸고 나와서 부은 얼굴로 기념사진도 찍고 아점을 먹으러 갔다.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 있는 마추피추 인포메이션 센터
여기서 미리 입장권을 살 수 있다.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의 학교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시장 올라가는 길
어제는 밥을 먹었으니~ 오늘은 양식(?)을 먹으러 왔다. 샌드위치, 여기는 발음이 상~구위치 인데 나는 음식관련 에스파뇰만 잘 기억한다.
여튼 무난하게 HUEVO(계란), PALTA(아보카도) 상구위치를 시켰다. 파인애플 주고와 함께.
PALTA SANDWICH(아보카도 샌드위치)
딱 아보카도만 넣어줘서... 헉! 하면서 뽀르빠보르(부탁드려요~) 했더니 토마토와 상추도 넣어주셨다.
HUEVO SANDWICH(계란 샌드위치)
소금만 뿌려져있어서 옆에 사람들 보니까 케첩, 마요네즈와 먹길래 달라했더니 이것도 줬다.
처음부터 주지 ㅜㅠ 파인애플 쥬스를 시켰더니 옆 과일과게에서 파인애플 한통사와서 반통을 쿨하게 갈아서
큰잔으로 하나 주고 먹다보니 남은걸 또줘서 1L는 마신것 같다. 사진으로 보니 엄청 싸고 맛있어 보이는데, 역시 페루음식은
진한 맛은 없다ㅋ
이렇게 해서 10솔 (3,600원) 정도이다. 이제 힘을내서 다시... 히드로 일렉트리카로...ㅜ
귀엽게 생긴 아기고양이...라고 하고싶지만 난 고양이 무서워한다...ㅎㅎ 그래도 쿠스코에서 고양이랑 좀 친해짐.
여행을 하면서 깨달은 건 한번 갔던 길은 그래도 좀 짧게 느껴진 다는 것이다.
순간이동 하고 싶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달려오는 기차도 잘 피하면서 다시 길을 나섰다.
산 위에 숨겨진 마추픽추
날씨가 맑아 돌아가는 길에 마추픽추가 보였다. 갈때는 마추픽추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서 안보였던 것 같은데, 그래도 한번 다녀왔다고 다시보니 반갑다.
걷기에만 집중하여 어느새 첫날 만났던 철다리 도착!
엄청 반가웠던 기억이.
한시간 정도 더 걸어서 히드로 일렉트리카에 도착해서 호스텔에서 같이 있는 지은씨 모녀, 효진씨도 만나서 같이 콜렉티보를 타고 왔다.
콜렉티보 기사가 출발은 안하고 계속 사람 더 태우려고 영업해서 짜증났으나 그냥 조용히 돌아가고 싶어 참았고,
타 보니 프랑스 여행자들이 그 좁은 차안에 웃통도 벗고 계속 떠들고
갑자기 강 같은데를 지나는데 차 바퀴가 굴러가서 기사가 주으러 가길래 진짜 너무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스페어 타이어가 빠진 거였는데 그 여행사가서 환불해 달라고 깽판을 치고 싶었는데 참았다.
해가지고 밤이 되는데 프랑스 여행자들은 크게 계속 떠들었고 진짜 너무 매너없이 굴어서 결국 남편이 다 자는데 조용히좀 하라고 한마디 했다. 꿍얼대더니 조용해 지긴 했는데, 여행 초반에는 이스라엘 애들땜에 힘들고 중반 이후부터는 프랑스 여행자들이 참 우리를 거슬리게했다. 남미가 아무리 자기네 나라 보다 못살아도 옷을 아무데나서 벗거나 술먹고 소리지르고 노상방뇨를 하는 등 고삐가 풀리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그럴 때는 그 사람이 그 사람 출신국의 이미지로 박혀버릴 때가 많다. 일단 우리부터 그러지 말기로 하고ㅋ
이렇게 밤 10시정도에 쿠스코에 도착했는데 또 엄청 멀리 내려줘서... 남편이 왜 여기서 내려주냐? 장난하냐고? 했더니 걸어가래서
그냥 알았다하고 같은 호스텔 분들과 숙소 까지 걸어갔다.
막판에 기분은 좀 구렸으나ㅋ 그게 페루의 매력이다.
호스텔에 도착하니 우리 먹으라고 거기서 만난 한국분들이
닭죽도 끓여놓으시고 쿠바리브레 술도 만들어주셔서 잘먹고 이야기도 하다가 편하게 잠들었다.
이제 페루와는 작별하고, 볼리비아 갈 준비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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